故송강현 학생 위로예배
일 시 : 2014년 5월 4일(주일) 오후 8 시
장 소 : 온누리 병원 장례식장
위로의 말씀
□ 세월호 참사와 함께 안산광명교회 송재의 성도님과 한미옥 집사님 아드님, 송강현군 소식을 들었을 때는 아직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던 때였습니다. 당시 교단 25개 노회가 정기회를 개최하고 있을 때여서, 전국 각 노회원들에게 특별한 기도부탁을 드렸습니다. 무엇보다도 안산 광명교회 청소년부 송강현 군이 구조자 명단에 들게 해 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턱없이 부족했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세월호가 침몰해 갈 때 다른 이들의 구명조끼를 입혀주다가 정작 자신은 사망자 명단에 포함되고, 입혀줬던 그들은 생존자 명단에 들었던, 기장교단 경기중부노회 전종현 권사님을 즉 성령님께서 그 영혼을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해 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저는 지난 20일(주일) 광명 성애병원 장례식장에 가서 조정분 권사님과 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기도하고 왔습니다. 가은교회 김보현 담임목사님은 아내권사님이 남편권사님이 고난주간에 다른 사람을 돕다가 갔으니 예수님 뒤를 따라간 것이 아니냐며 오히려 주변을 위로했다 합니다. 전종현 권사님에게도 그랬습니다만 송재의 성도님, 한미옥 집사님과 가족들에게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위로할 말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 우리의 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려 죽게 했지만, 우리의 죄악들이 합쳐져서 그 어린 생명들을 살려내지 못하고 죽게 했습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뛰쳐나온 것도 결국 우리의 죄악입니다. 그 무책임도 우리의 죄악입니다. 돈을 더 벌겠다고, 낡은 배를 수입해서 돈을 더 벌고자 안정성을 내팽게 친 것 역시, 저들 선주들의 죄악만이 아니라, 그것들의 규제를 풀어준 대통령과 정부, 국회의원들의 죄악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죄악입니다. 또한 거짓으로 책임을 돌리는 언론을 그렇게 활개를 치게 내버려 둔 것도 우리의 허물이요 죄악입니다. 이권 때문에, 보험과 막대한 돈이 걸려 있기에, 한 사람의 생명보다도 저들의 이득을 더 중요시 했던 것도 생명을 구하러 나서기보다도 이득을 따져보다가 구조의 시기를 놓친 것도 해경과 해양수산부, 저들의 부패사슬구조의 죄악만이 아니라 바로 그런 자들을 방조했던 우리들 모두의 죄악입니다. 사이비 기독교 구원파만의 죄악이 아니라, 저들이 기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했던 한국기독교의 죄악이고, 바로 우리의 죄악입니다. 저들의 부패, 저들의 거짓, 저들의 불의, 저들의 무책임, 저들의 탐욕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 모두가 관련되어 있는 우리의 죄악, 우리의 불의입니다. 우리의 어린양들이 죽임을 당한 것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은 바로 우리의 죄악 때문입니다. 그토록 탐욕을 부리고, 그토록 합당한 규제를 풀어버리고, 그토록 불법이 난무하고, 부패한 사슬구조가 우리 국민들을 죽이고 어린 양들을 죽이는 데도 그런 대통령이 나오게 한 우리는 무관심하고, 무책임했고, 나몰라라 했기에, 우리의 욕심이 장성하여 무고한 어린 생명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 한편으로 이 자리가 우리 모두, 우리 인간들 모두의 죄악의 일그러진 모습들을 버리고, 우리기독교인들이, 우리 어른 세대들이 회개하고 다시는 이런 아픈 이들이, 다시는 우리의 욕심과 탐욕 때문에 어린 생명들이 희생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고쳐가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요, 생명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문화가 형성되는 일에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는 위로 할 수 없지만, 주 성령님께서는 송재의 성도님과 한미옥 집사님을 특별히 위로해주시고, 또 위로해 주시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이 슬픔에 쌓여있는 안산광명교회와 단원고 희생된 학생들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과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이들을 위해 기도를 계속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송재의 성도님과 한미옥 집사님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송강현 사랑하는 아들에게 부활의 은총을 가득히 내려주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위로 예배를 이끌어주신 총회교사위원회 김경호 위원장님과 모든 위원님들께 이 예배에 참여하셔서 위로를 함께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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