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학창 시절의 기억 속에 담겨 있는 이옥희 목사의 모습으로는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파송 선교 동역자로 인도 선교 현장에서 지금처럼 정열적으로 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의 이옥희 목사는 성령에 이끌리어 달리트의 눈물을 닦아주고 함께 가슴으로 울고, 눈물의 빵을 나누어 먹으며, 하나님께 부르짖는 ‘사랑과 희생의 어머니로서 예수님의 신실한 일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옥희 목사가 현장에서 온 힘을 다해 섬기며 애쓰는 모습은 육체적으로는 작고 가냘픈 모습이지만 영적인 거인을 보고 있음을 느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가슴이 뜨거운 사랑과 치유의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던 바울의 심정이 이 목사에게서 느껴집니다.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남기고 다녔던 바울의 발걸음이 느껴집니다. 이 뜨거운 열정의 몸짓은 한국에 있는 내 자신의 가슴에 성령의 불, 선교의 불을 지펴줍니다.
다른 인간의 힘을 바라볼 수도 없고, 또 인간을 기댈 수도 없게 만드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시는 하나님, 온전히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서서 “저는 도구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통로일 뿐이오니 사용해주옵소서. 모든 것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일을 이루시는 분도 하나님이시오니 온전히 맡겨드립니다”라는 기도로 전력을 다할 때까지 훈련시키시는 하나님을 이옥희 목사는 만났습니다.
기도의 사람 조지 뮐러(George Muller, 1805~1898)가 주님의 사랑의 일을 섬기는 중에 5만 번의 기도 응답을 받았듯이, 강력한 기도의 사람 이옥희 목사도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하늘의 공급함을 믿고 담대하게 나갔고, 지금도 인간의 잣대나 계산으로 하지 않고 하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며 달려갈길을 다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옥희 목사는 지금까지 불안과 의심을 믿음으로 이기고, 눈물을 주님께 드리며, 성령의 회복과 치유의 통로가 되어 믿음의 젖을 아시아 민중들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손가락질받고, 속임을 당하고, 욕을 먹고, 비웃음거리가 되고, 믿었던 이들에게 배반을 당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며 절망에 빠지고, 거지처럼 구걸하고, 침 뱉음을 당하고, 눈에 안 보이는 사람처럼 투명 인간 취급을 받을 때, 성령의 인도하심을 인내로 조용히 기다리며 기도와 금식으로 모든 능력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담대하게 고통의 십자가를 통과하는 중에 성령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처음 파송 선교지 인도에 막막하게 섰을 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아니 그 누구도 이런 일을 해내리라고 기대할 수 없었던 일들을 주님만 바라보고 사랑하며, 그 능력에 이끌리어 해냈습니다. 빈털터리로 시작한 이옥희 목사는 받은 돈 한 푼까지 보고하는 재정의 투명성으로 사람과 하나님을 감동시키며 선교 단체인 비전아시아미션을 세웠습니다. 남인도 교회(Church of South India)가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감사하지 아니하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이옥희 목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선교 현장의 역사에 기억될 일들을 이루셨습니다.
빈곤과 고통을 운명으로 알고 사는 달리트불가촉천민 계층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생계 문제에 시달려 나무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전혀 없었던 데칸 고원 마을 주민들에게 여러 번의 실패와 좌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푸른 세상을 보며 코코넛 나무를 심었고 나무를 잘 가꾸는 자들에게 염소를 상으로 주기에 이르렀습니다. 자연스럽게 나무 심기는 염소 나눔으로 확장되었고 놀랍게도 염소는 달리트들에게 시드 머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데칸 고원의 달리트 마을들을 순회하며 잡초처럼 짓밟히고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서 고통과 고독, 고난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머리가 아플 정도로 냄새나게 방치된 환자들을 그는 부둥켜안고 눈물 흘려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기도하는 중에 가족이 변화되어 불평과 원망, 분노가 사라지고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기쁨이 넘치게 되었으며, 자기의 집을 마을 사람들이 모여 찬양하며 기도하는 ‘기도처’로 내놓는 기적의 일을 이루었습니다.
홍수와 기근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어 영양실조와 죽음으로 내몰린 지역에 위험을 무릅쓰고 식량을 나누기 위해 달려가며 오병이어의 역사를 체험한 이옥희 목사는 하나님의 무한한 은총과 능력을 입고 사는 거룩한 체험을 하며 하나님의 백성을 섬기고 있습니다.
에이즈 피해 아동들을 포함해 아무 대책 없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아이들을 위해 기장총회와 비전아시아미션과 자매결연 프로젝트를 만들고, 또, 에이즈 피해 아동들의 집을 만들어 한국 교우들과 자매결연을 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생활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픔과 수치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들, 한없이 불안하고 외롭고 슬픈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며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일기를 써 함께 읽고, 대학 등록금 지원 약속으로 희망을 심고, 직업 훈련원을 만드는 일을 위해 기도하며 헌신적으로 뛰고 있습니다.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소신을 가진 이옥희 목사는 장학금으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가난한 풀뿌리 청년들을 희망으로 세워주고 있습니다. 교단, 신학교들, 노회들, 개인적인 연결을 통해 실맛 신학교 장학금 후원을 포함해 장학 사역을 통해 학업의 기회를 가졌던 학생들이 달리트의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인도에 심은 사랑으로 계속 교사와 기술자, 목회자로 일하는 사람이 배출되어 하나님의 사랑이 계속 전해질 것임을 믿고 믿음의 씨앗을 심고 있습니다.
빈곤과 차별, 불평등에 대한 불평이 있지만 문제를 해결해 미래를 바꾸려는 집념과 열정이 전혀 없이 목숨만 연명해온 달리트들을 위한 계몽 운동으로 인도 목회자, 청소년, 여성 등을 초청해 한국 교회와 기관들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방문자들은 새벽 기도회, 철야 기도회, 구역 예배, 청년회, 어린이 교회 학교, 외국인 노동자 센터, 유기농 농가, 과수원, 농촌 개발원, 노인 복지 시설을 포함한 여러 프로그램과 문화를 경험하는 동안 한국 교회의 헌신과 나눔, 섬김에 감동을 받고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달리트 목회자들의 한국 방문은 이들의 의식과 목회에 영향을 주었고, 새벽 기도회와 릴레이 기도, 금식 기도 모임을 가능하게 했으며, 받는 데에만 익숙했던 인도 교회가 선교사 파송과 나눔을 위해 모금하며 바자회를 열고 목적 헌금을 실시하는 기적 같은 일을 능력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힘든 달리트들이 변화되어 교회 건축을 위해 헌금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녀들에게만은 하나님 말씀을 듣고 배우며 자라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으로 교회를 짓기 위해 헌금을 드립니다. 빈곤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교회를 계속 건축하는데, 어디를 가든 하나님의 집을 세우고자 하는 달리트 교우들의 열망과 헌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봉헌식은 마을 대축제로 남녀노소 교우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마을을 행진하며, 악대와 춤꾼들이 뒤따르며 춤을 춥니다. 다른 카스트 사람들도 함께 기쁨으로 참여하며 베풀어지는 천국 잔치의 감동을 전해 들을 때는 이옥희 목사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고 다시 시작하는 원동력이 될지를 생각하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게 됩니다.
이 목사님의 저서 《선교사는 거지다》에 눈물의 헌신과 기쁨의 노래와 희망의 꿈의 선교 현장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뭉클함을 주고, 가슴에 선교의 불을 지피며, 살아 움직이는 선교의 감동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책을 기대하며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요한복음> 14:12~14)”는 약속의 말씀의 증거를 볼 수 있도록 눈을 열어주는 귀한 책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옥희 목사를 통해 하신 믿음의 일을 오늘 우리를 선교 현장의 주역으로 세우시고 우리의 사랑의 손길을 통해서도 이루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