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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교회의 역할" 토론회 인사말

관리자 2012-06-02 (토) 17:22 13년전 2183  

            
                         탈핵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교회의 역할 토론회 인사말

 

 

할렐루야!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생명과 평화의 은총이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고난 받는 모든 피조물 위에, 또 피조물의 고난에 함께 아파하며 기도하며 애 쓰시는 모든 교회 위에 가득 넘치길 축원합니다(롬 8:19-22). 더불어 목회와 여러 바쁘신 일정 가운데서도 “핵으로부터 안전한 세상, 그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교회”를 꿈꾸며 이 자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얼마 전, 부산 기장군 고리 핵발전소에서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규모의 사고가 날 경우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최대 85만 명이 암으로 숨지고, 628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발표는 지난해 3월 이웃나라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핵 참사가 결코 ‘남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2011년 3월 일본에서 일어난 후쿠시마 핵 참사는 핵이 초래할 위험이 드러난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인류는 ‘핵에너지-핵발전소는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탈핵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핵발전소 사고 당사자인 일본은 2012년 5월 5일, 훗카이도 도마리 핵발전소 3호기에 대한 정기점검에 돌입하며 1970년 이후 42년 여 만에 ‘핵 발전 제로’ 의 상태로 돌아가며, 자국 내의 모든 핵발전소(54기)에 대한 가동중단을 완료 했습니다. 독일 또한 2022년까지 자국 내 모든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핵 폐기, 에너지 효율화, 재생가능 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비전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탈핵사회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데 적극적인 계획과 실천을 벌이고 있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며, 핵에너지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히려 핵발전소 건설을 새로운 수출주력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 하에 80기가 넘는 핵발전소를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핵발전소가 이미 30년의 설계수명을 다해 ‘전력공급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폐기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핵은 끝이 없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이 잉태한 재앙의 씨앗(창 3:6)입니다. 이것은 한 개인과 특정 국가 등의 잘못된 판단과 작은 실수 하나만으로도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멸과 멸망에 이르게 할 것입니다. 2012년 환경주일을 맞아 한국교회가 선언한 내용처럼, “핵은 하나님 없이 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고, 과학 기술의 이름으로 우주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거부하려는 현대판 선악과이며, 또한 창조세계를 멸절시킬 수 있는 사망 권세”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하나님이 보내신 경고의 메시지라는 신앙적 자각과 회개를 시작으로 핵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기도와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핵의 위험으로부터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예수고난회 신부이자, 지구신학자인 토마스 베리는 인간이 어떤 종류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 그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를 얻게 되는 두 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두 가지 방법은 바로 “공포”와 “매혹”입니다.

첫 번째로 우리는 핵의 위험으로부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나아가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화해가 형성되는 ‘생태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핵의 위험에 대해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핵을 평화적으로만 이용하면 문제 될 게 없다’, ‘핵은 안전하다’,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다’는 거짓된 신화로부터 벗어나 핵의 위험, 공포에 대해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1979년 3월 28일 미국 스리마일 섬,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의 핵 참사로 인한 수많은 생명의 죽음과 고통을 절대 잊어선 안 됩니다.

두 번째로, 핵의 공포를 직시한 우리는 이제 핵 너머의 세상에 ‘매혹’되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바로 에너지 절감(효율화)운동과 대안에너지(자연에너지) 확산 운동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핵 발전의 확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에너지 수요가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더 많은 수요를 만들어 내며 핵 발전 확대 정책의 현실적인 근거로 사용해 왔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와 반대의 접근으로, 우리 교회에서 또는 우리 가정에서의 에너지 수요를 어느 수준에서 고정・축소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이 작은 실천이 지금의 핵발전소 1기 가동을 중단시킬 수 있고, 예정된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백지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회는 핵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에너지(자연에너지)를 사용하고 이 운동을 확산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지역주민 자신들이 사용하는 전기는 스스로 저달하자. 그것을 위해 풍력발전기를 모두 함께 만들자”는 공감대 아래 풍력발전 협동조합 건설을 소규모 분산형 자연에너지 사용운동을 활성화시킨 덴마크의 모범 사례와 같이, 개 교회가 각 지역의 환경과 조건에 알맞은 대안에너지 사용에 대해 적극적인 고민과 실천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지역과 함께 핵의 위험으로부터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기 위해 대안에너지(자연에너지) 사용운동에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오늘 이 토론회를 통해 앞서 언급한 핵의 공포를 절실히 깨닫고 대안에너지(자연에너지)의 매력에 빠지는 축복의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나아가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실천을 다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원합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하시고,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욱 풍성한 은총으로 응답하실 것입니다. 오늘 이 토론회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그 풍성한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 배 태 진 목사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11-03 20:59:55 총무 칼럼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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