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기독인 연합기도회 연대사
-일시: 2014년 8월 26일(화) -장소 : 청운동 주민센터 앞(세월호 유가족 농성장)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33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모두는 4월 16일에서 멈춰 서 있습니다. 명확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위해,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서명, 단식이 계속되지만 대통령과 여야는 침묵과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이 감당하고 계신 슬픔과 비교할 순 없겠지만, 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을 주로 믿고 따르는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동조단식에 참여하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지혜를 간구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교회와 성도들의 화두는 “치유와 회복”입니다. 세월호 피해자 모두가 하루 빨리 일상의 삶을 회복하길 기도하는 마음은 모두가 똑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놓치고 있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진정한 치유와 회복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서, 경제적인 지원을 통해서가 아니라 명확한 진실규명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죽음까지 각오하고 단식 44일차를 진행 중인 유민 아버지가 요구하는 단 하나는 “진실”입니다.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 아들이 입던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다니시는 동혁 아버님이 요구하는 것 또한 “내 아들이 왜 죽었는가?” 에 대한 진실입니다. 그리고 이 진실을 찾기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고 우리 모두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봤을 때 진실을 규명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어두움이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요 1:5) 성경은 사도 요한의 말을 통해 거짓의 한계, 진실이 가진 무한한 힘을 말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 말씀을 기억하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명백하게 밝히기 위해 세 가지 행동을 이어가야 합니다. 기억, 기도, 행동입니다. 세월호를 잊지 않고,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열 분의 실종자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나아가 진실을 감추려는 악한 세력에 맞서 행동해야 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며 5일째 이곳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계신 유가족 분들과 함께 한 이 기도회가 우리 기독인들이 이 세 가지 행동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저 역시 이 다짐을 마음에 새기고 유가족 분들과 우리 사회의 진정한 치유와 회복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선창에 따라 이 세 가지 행동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저의 선창에 따라 큰 소리로 외쳐 주시기 바랍니다.
1. 잊지 않겠습니다. 2. 기도하겠습니다. 3.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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