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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죄악을 짊어지고 가는 어린양,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관리자 2013-03-28 (목) 22:21 13년전 1835  
2013년 3월 28일(목) 오후 7시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위로예배
(7주차 기장사순절기도회)
 
 
성경본문 : 요한복음 1 장 29 절
제 목 : 자본주의의 죄악을 짊어지고 가는 어린양,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은총의 하나님께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여러분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긍휼히 여겨 주시기를 원합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가족들을 감싸주시고 저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시기를 원합니다. 위로의 하나님께서 쌍용자동차 복직투쟁을 하다가 이 땅을 떠난 이들을 천국에서 품어주시고 저들을 위로해 주시고 또 위로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오늘 이후로 역사하셔서 쌍용자동차의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되고 해고된 모든 노동자들이 완전복직이 되고 출근도 하고 퇴근도 하고 잔업도 하고 야근도 하고 휴가도 가고 노동쟁의도 하고 다시금 노사간 화합도 하고 정상적인 노동자의 길을 걸으면서 웃으면서 땀흘리면서 행복하게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시간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라고 생각하시고 이 시간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우리를 위해 고난당하신 예수님이라고 생각하시고 <사랑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쌍차동지!> 인사하면서 서로 자유롭게 안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해 고난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피흘려 죽으신 고난주간입니다. 사순절과 고난주간에 우리 기장은 이 땅에 고난당하는 형제자매들을 찾아다니며 저들의 고난 속에서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부탁드리면서 함께 연대하는 기도를 드려왔는데 오늘이 제 7 차 기도회로서 비정규직노동자와 부당한 해고가 없는 사회를 위하여 드리는 기도회입니다. 지난 6 주 차에는 강정마을에 찾아가 해군기지 건설로 고통당하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늘 성경본문 요한복음 1 장 29 절을 보겠습니다. “이틀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이로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라 한 것입니다. 세상 죄와 어린양과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당시 구약종교에 따르면 죄를 처리하는 방식이 있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으면 그 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 벌은 피를 흘리며 죽게 되는 벌입니다. 만일 인간이 죄를 지어 하나님의 벌을 받으면 인간은 그대로 죽게 됩니다.
 
 
 
긍휼하신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피흘려 죽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인간 대신에 속죄제물인 양을 바치게 하고 양을 대신 피흘리게 하시고 죽게 하시고 인간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양은 죄가 없지만 인간의 죄를 뒤집어 쓰고 대신 죽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속죄양이라 하기도 하고 희생양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세례요한이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라고 한 것은 예수님께서 세상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달려 피흘려 죽으실 것을 알고 예수님을 보고 그런 예언의 말을 한 것입니다. 남을 위해 대신 죽음을 당하는 것은 거룩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죄를 위해 대신 담당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준비하는 중에 지난 연말 한겨레신문을 통해 난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철탑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그을린 얼굴 사진이 실린 기사를 접했습니다.(<한겨레> 2012.11.9). 도대체 그 위태위태한 곳에서 찬 바람을 어떻게 견딜까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기사 내용에 담긴 가슴 찡한 한 마디가 저의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이건 고생도 아니지요. 고공농성보다 비정규직으로 사는 것 자체가 더 힘들어요.” 이 한마디에 저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었습니다. 노동자 전태일 열사가 자기 몸을 불살라가며 인간선언을 한지 4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은 하나도 바꾸어지지 않고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시간 기도를 드리고 있는 이곳 대한문은 바로 그렇게 이 땅의 고난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이며, 국민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를 만들어 가는 장입니다. 2천년 전 세상 죄를 지고 갔던 어린 양! 예수님처럼 오늘 이 땅에는 탐욕스런 자본 세력의 죄를 지고 가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여러분들과 투쟁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이들, 깊은 절망을 하고 먼저 목숨을 끊은 이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함께 겪은 가족들은 오늘 이 시대의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들입니다. 이 땅 온갖 욕망과 탐욕의 자본주의가 배태한 온갖 죄악의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들입니다. 우리 모두가 지은 죄를 악덕기업과 기업주가 지은 죄를 대신 담당하고 피 흘려 죽어가고 고통당하는 하나님의 어린양들입니다. 오늘 이 땅의 민중이요 이 땅의 예수입니다.
 
 
 
이 땅의 자본주의는 자본만 보이지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땅의 자본주의는 참으로 더럽습니다. 자본주의와 자본을 가진 기업주들은 오직 자본을 더 확대하려하고 자본을 더 축적하려 하지 노동자들을 도구로 하여 피를 빨아먹고 온갖 탐욕만 채우지 저들을 인간으로 보거나 저들을 공생적 혹은 동반성장을 위한 파트너로 보지 않습니다.
 
 
 
쌍용자동차의 기업주나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기업주들도 그렇습니다. 저들은 자기들의 배만 불리우고 자기들의 부만 축적하려 하지 노동자들의 아픔이나 고통은 아랑 곳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들의 잘못을 노동자들에게 전가시켜 저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자신들의 잘못을 면책하는 속죄양으로 삼습니다. 정부와 쌍용자동차 기업주들은 자신들이 지은 죄악으로 자신들이 죽어야 하고 피흘려야 하고 자신들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시킴으로써 희생양으로 삼았습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지나온 세월은 그야말로 생지옥이었고 처절한 고통이었고 그야말로 피눈물의 세월이었습니다. 수없는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절망과 캄캄함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정신적인 질병과 고통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정부와 한나라당의 후신인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그토록 엄청난 고통을 당하는데도 그동안 모른 채하고 있었고 근본적인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었고 팔짱을 끼고 방관하고 있었고 그 어떤 해결책을 취하지 않고 있다가 국민들의 아우성이 쏟아지자 이제야 겨우 무슨 해결하려는 시늉을 하는 척합니다.
 
 
 
쌍용자동차의 그 아픈 고통의 현실을 있게 하는 저들의 죄악들을 하나님께서 백일하게 드러나게 하시고 역사의 하나님께서 엄하게 심판하시고 벌하실 것입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전원 복직시키고 그동안의 고통의 세월들을 배상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그동안 저질렀던 피와 같이 붉은 죄를 조금이라도 만분지 일이나마 속죄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들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해고당하여 고통당할 때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한 죄들이 머리털보다도 많습니다. 우리 모두도 함께 회개해야 합니다.
 
 
 
오늘은 세족 목요일입니다. 예수가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오늘 여기에 온 저희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한 목사와 신도들은 그동안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하여 좀더 눈물을 흘리며 일하지 못한 죄를 회개하면서 쌍용자동차 노동자 동지들의 발을 씻어드리려고 합니다. 노동자 동지들의 발을 씻으면서 저희들은 저희들의 허물과 잘못의 죄를 하나님 앞에 씻김을 받고자 합니다. 앞으로 이 땅에 고통당하고 있는 모든 민중들과 노동자들의 발을 씻으면서 살겠다는 저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면서 살겠다는 회개의 표시로 그렇게 하고자 합니다. 저희가 노동자 동지들의 발을 씻어드리고 앞으로 발을 씻어드리고 눈물을 닦아 드리는 삶을 살 때 은총의 하나님께서 저희의 허물과 잘못도 씻어주실 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니라”(마태복음 25 장 45 절) 오늘날 예수님께서는 고통당하는 작은 자의 모습으로 오십니다. 예수님께서 임마누엘이신데 그 임마누엘은 꼭 우리를 돕는 자로서 임마누엘 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시대에 노숙자의 퀭한 모습으로도 오시고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는 결코 안돼!” 투쟁하다가 옥에 갇히고 엄청난 벌금을 받아서 빚쟁이가 되어 살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의 모습으로, 남북간의 긴장과 대립으로 굶주려 죽어가는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으로 우리 주님은 우리와 임마누엘 하고 계십니다. 우리 예수님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모습으로 투쟁하다가 옥에 갇히고 병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우리 옆에 임마누엘하십니다.
 
 
 
우리에게는 시대적 영성의 맑은 눈이 있어야 합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님의 고통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저들의 참담한 고통 속에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들이 흘리는 눈물 속에서 예수님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 시대를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이고 믿음이어야 합니다.
 
 
 
저들을 사랑하고 저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저들이 짊어지고 있는 십자가를 나누어 지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을 덜하게 하는 일입니다. 진실로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이제 사순절 고난주간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고통을 조금치라도 줄여드리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고통을 줄여 드리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은총의 하나님께서 한없는 위로와 평강을 내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은총의 하나님 아버지! 저희들에게 맑은 영성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 속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발견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본주의 탐욕의 죄악을 대신 지고 가는 저들의 피흘림 속에서 하나님의 어린양의 피흘림을 느끼게 해 주시옵소서! 저희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동지들의 발을 씻을 때 저희의 허물과 잘못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저희가 저들이 지고 가는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는 예수님을 뜨겁게 심장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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