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설립정신 회복을 위한 언더우드 월요기도회 두 번째
2013년 4월 22일 월요일 오후 5시 30분,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동상 앞
제 목 :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본 문 : 여호수아 24장 14~15절, 25~28절
언젠가 제가 연세대학교가 잘못되어 이사장을 만나고자 법인본부를 방문하였을 때 법인 이사장실에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방우영 이사장은 그 기도의 내용을 알랑가 모르겠습니다. 그 기도문 중 마지막 부분에 이런 기도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洋鬼子)라고 손가락질을 받고 있사오나, 저희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천대만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 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대로 은총의 하나님께서는 이루어주셔서 이 땅이 복음의 땅이 되었고 학교도 없던 이 땅에 그의 피땀어린 헌신과 봉사로 인하여 이곳에 연세대학교가 설립된 지 어언 128 년이 되었습니다. 그의 기도한 내용 중에는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고 믿음대로 그야말로 실상이 이루어졌습니다. 그의 마지막 기도는 <주여, 오직 제 믿음을 지켜주소서!>로 끝납니다만 우리는 언더우드 선교사님의 기도대로 이 연세대학교가 믿음의 학교 영적인 땅이 되기를 소원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모였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학교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그리스도의 정신의 학교를 세우고자 한 것은 단순히 개인의 공명심으로 학교를 세우고자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학교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정신이 들어간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였고 그들을 통하여 이 땅이 복음의 땅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기도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선교부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선교비 지원을 미룰 때, 언더우드의 친구들은 따로 재정 후원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하면서, 개별적으로 모금을 하여서라도 빨리 학교를 세우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각 교단 선교부의 공식적인 후원을 받아야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어느 한 사람이나 소수의 집단이 아니라, 교회가 공식적으로 학교 운영에 책임적으로 참여하여 운영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옳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130년 전 이 땅의 선교사들이 먼 타국에 세우는 작은 학교에 대하여 이러한 생각을 지녔었다는 것이 매우 놀랍습니다. 언더우드는 끝까지 이러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그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기까지 그는 각 교단이 연합으로 학교를 세우는데 협조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기독교 신앙에 따른 그의 신념은 오늘날의 말로 바꾼다면 공공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독교의 공공성은 연세대학교의 설립정신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연세대학교의 설립정신을 한 마디로 '공공성과 연합정신'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공성이란 학교가 사회의 공적인 부분에 기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깊이 나아가자면 학교가 그리스도의 정의 평화 생명의 정신을 배출된 인재를 통해 이 사회 속에 심는 것입니다. 그리고 연합 정신이란 여러 개인이나 다른 단체들이 하나의 뜻을 향해 함께 협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둘은 따로 분리될 수 없습니다. 공공성은 연합정신에 의해서 완성되어야 하며, 진정한 연합은 공공성을 기본으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여호수아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지도자가 어떻게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하는가를 우리는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영웅 모세의 뒤를 이어서 이스라엘이 가나안땅에 정착하는데 가장 커다란 공헌을 한 인물이 바로 여호수아입니다. 당시 여호수아가 어떠한 요구를 하더라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받아드릴 자세가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땅을 배분하는 과정에서도 결코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려 하지 않았고, 별다른 요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에게 요구한 단 한 가지 부탁이 있었습니다 ; "여호와를 섬겨라!"
이것은 명령형으로 되어 있지만 명령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먼저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지도자요 영웅의 자세입니다. 그는 이스라엘 민족의 생존 근거, 존재의 원인이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의무가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를 원한 것입니다. 사랑이 의무가 될 때 사랑은 질식하며, 참 사랑은 온전한 자유 위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훗날 예수님은 하나님 사랑을 율법으로 의무화하려했던 바리새파와 처절한 대결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사랑을 완성했습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택권을 주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은 이제 자유롭게 바알이나 이집트의 신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호수아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은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야말로 지도자 여호수아의 당당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스라엘 민족 구성원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자신의 선택을 믿고 따를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먼저 여호수아 자신이 신실한 지도자였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자신들과 동고동락을 함께한 지도자, 땅을 점령한 이후에도 자신의 기득권이나 욕심을 채우지 않은 지도자, 그가 선택한 신이라면 우리도 기꺼이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를 따르겠다고 약속합니다. 여호수아는 백성들과 언약을 맺은 후에 큰 돌을 세워 증거로 삼았습니다.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돌을 볼 때마다 여호수아와의 약속을 상기하며 자신들의 신앙을 재확인하는 증거로 삼았습니다.오늘은 이곳에 언더우드 동상을 세운지 58년째 되는 날입니다. 이 동상은 1955년 4월 22일에 바로 이 학교를 세우기 위하여 헌신한 언더우드를 기억하기 위하여 세웠습니다. 그리고 58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연세대학교의 설립정신 회복을 호소하는 기도회로 모였습니다.
물론 언더우드 동상이 이 연세대학교를 지켜 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언더우드는 자신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 땅 한반도, 그 중에서도 자신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이곳 연세대학교를 지켜보면서 하늘나라에서도 당시 설립했던 정신은 온데간데 없는 허망함을 바라보면서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가질 것입니다. 연세대학교 이사회가 은총의 땅이 되게 해 달라는 언더우드의 기도와는 달리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을 섬기겠다는 여호수아의 결단과는 달리 세속적인 다른 방향으로 치닿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도 언더우드 선교사님께서는 이곳을 바라볼 때는 그곳이 천국이 아닌 좌불안석의 안타까움의 자리일 것입니다. 우리 역시 130년 전, 언더우드, 알렌 선교사님을 비롯하여 연세대학교를 세우기 위해 피땀을 흘렸던 하나님의 종들이 남겨준 소중한 유산을 지키지 못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참회하면서 모였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단순히 연세대학교 정관을 회복하여 잃어버린 이사 파송권을 되찾자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서서히 놓치고 있었지만, 그 정관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연세대학교의 설립정신을 바로 세우자는 것입니다. 초기 선교사들의 눈물과 기도로 결실한 이 연세대학교에 담아주신 하나님의 깊은 섭리를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천지가 개벽해도 결코 없어져서는 안 되는 하나님의 선교 계획을 되찾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 교회 스스로의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여호수아는 자신의 지분을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섬기는 결단을 요구함으로써 진정한 신앙의 사표가 되었습니다. 언더우드는 설립자로서의 권리를 충분하게 주장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을 한국교회의 공적 유산으로 물려주었습니다. 그 속에는 어느 개인이나 집안이 아니라 공적인 구조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실현되기를 바라는 신앙이 담겨있습니다. 우리는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연세대학교를 설립한 정신이 굳건하게 다시 서게 되고 이 대학을 통하여 이 대학에서 나온 인재들을 통하여 이 땅이 복음의 땅 은총의 땅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 호흡하는 땅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들이 매주 월요일마다 이곳에서 드리는 기도회가 하나님께서 연세대학교를 통해 한국사회에 무엇을 하시려하셨는가를 경청하고 결단하는 거룩한 마당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은총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반드시 잘못되고 왜곡된 모든 것들을 사필귀정으로 올바르게 하실 것이고 주의 종 언더우드가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던 그 기도 그대로 이루어주실 줄로 믿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오직 이 믿음을 지켜 주소서!” 기도한 그 기도를 은총의 하나님께서 결국 이루어 주실 줄 믿습니다. 이 기도회 자리에 참예하신 모든 분들 위에 연세대학교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모든 분들 위에 우리 주님의 은총이 더욱 넘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은총의 하나님 아버지!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주의 종 언더우드 선교사가 이 땅에 와서 눈물로 뿌린 복음의 씨앗, 기도의 씨앗이 한 알이라도 헛되이 되지 않게 하시고 이 땅이 은총의 땅이 되게 하려 했던 또한 주님의 정신을 실현하려 했던 그 뜻 그대로 이루어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매주 월요일에 드리는 이 기도를 들어 주시고 연세대학교의 설립의 원 정신이 반드시 회복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복되신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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