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여성협의회 제30회 정기총회
일 시 : 2013년 5월 24일(금)
장 소 : 예장 여전도회관 김마리아 홀
인 사 말
오늘 한국장로교 여성협의회 제30회 정기총회, 이 귀한 모임에 불러주시고 한마디 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협의회를 섬기시는 김기련 회장님과 최상옥 권사님, 김희진 장로님, 통합, 대신, 백석, 기장에서 오신 여러 회원님들과 오늘 예배에서 순서를 맡아주신 이순기 목사님, 이윤희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선 오늘 이 모임에 오기 위해서 어제 미장원에 가서 “내일 잘 보여야 하는 자리에 가야하니 아주 예쁘게 깎아주세요!!” 원장님께 특별 부탁하여 깎은 머린데 여러분 보시기에 괜찮게 보입니까? 깎는 도중에 흰머리가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원장님께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원장님, 흰머리, 검은머리 비율이 어떻게 됩니까?” 그러자 원장님이 되물었습니다. “사실대로 말해도 될까요?” “아, 그러셔야죠” “검은 머리가 흰머리보다도 많지 않은 듯 보입니다만” 그래서 침묵했습니다. “잘 보이려 해도 분명한 한계가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예쁜 모습으로 오려고 했다는 그 마음 하나는 알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요즘 “딸 바보”란 말이 인터넷 검색창에 1, 2위를 하는데 제가 팔불출 같은 얘기를 하더라도 제 예쁜 마음가짐을 보시고 널리 혜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래 전 미국에 공부하러 갔을 때 아이가 초등학교 다녔는데, 1년 만에 미국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별로 기쁘지 않았습니다. 그때 대통령이 빌 클린턴이었는데 여자 문제로 탄핵받아 상하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언론 방송은 클린턴 주변의 여인들, 모니카 트윈스키, 폴라 존스 등등 이름들을 언급하면서 스캔들 스토리로 가득 찼었기 때문입니다.
클린턴 주변의 여인들은 그렇지만 네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의 주변의 여인들이 나옵니다. 클린턴 주변의 여인들은 유명세를 탔고 스캔들이었지만 예수님 주변의 여인들은 한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무명씨들이었고, 스캔들이 아닌 감동의 스토리였습니다. 저들 여인들은 철저히 자신을 감추면서 “존귀영광 모든 권세 주님 홀로 받으시고 멸시천대 십자가는 제가 지고 가오리다”는 마음으로 예수님 하늘나라 운동의 불길이 더욱 타오르도록 온갖 헌신과 봉사를 하였습니다. 저들이야 말로 향기로운 기름이었고 보배로운 옥합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수난과 십자가에 고통의 중심으로 더 갈수록, 소위 유명하고 남성 제자집단들은 거의 다 도망가 버렸지만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랑하며 섬겼던 여인들이 수난의 중심부에 들어오는 것을 네 복음서는 뚜렷이 기록합니다.
WCC 제10차 총회를 부산에서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총입니다만 오늘 한국교회와 한국기독교는 한국장로교를 포함해서 조선기독교 초기의 기독 여성들에게 진 막대한 빚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 여성들이 전도부인으로, 권서부인으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눈물로 씨를, 기도와 사랑과 전도의 씨앗을 뿌렸기에 오늘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새들이 깃들이는 큰 겨자나무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 한국교회의 중심과 지도자 역할은 남성들이 다 차지하고 있으며 존귀 영광 모든 권세를 모두 다 누리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국교회는 한국 사람들로부터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습니다. “개독교”라는 것입니다. 개같은 종교, 독을 품어내는 종교라 그 말인데, 그 핵심은 니들 속에는 예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개독이라 비난하는 저들을 비판하기 전, 먼저 앉아서 우리 자신의 일그러진 내면 자화상을 깊이 응시하고 참으로 회개해야 할 때입니다. 예수님 중심으로 다시금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인류문명사가들은 20세기를 가장 남성적인 세기였다고 하는데, 1, 2차 세계대전, 6.25, 베트남 전쟁 등으로 2억 7천만명이 피흘려 죽었습니다. 가장 남성적이었으면서 가장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세기였습니다.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라 합니다. 모성적인 것, 평화, 생명으로 정의로 다스려져야 할 세기라는 뜻입니다. 저는 21세기는 기독여성의 세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교회주의, 교파주의, 교권주의, 물량주의, 성공주의, 기복주의, 제국주의로 물들어 개독교로 욕얻어 먹은 한국기독교의 칠거지악을 몰아내고 진리와 생명되는 예수님이 오롯하게 중심이 되는 한국교회를 형성하는 일에, 그래서 당연한 결과로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빛, 그리스도의 소금, 그리스도의 향기, 그리스도의 누룩,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 이렇게 선하고 착한 영향력을 30, 60, 100배 끼치는 일에 우리 한국 기독여성들이 특별히 장로교 여성들이 중심적 사역을 감당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예수님 주변부의 여성이 아니라 예수님 중심부의 여성들이 되어서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일그러진 자화상을 거두고, 빈 등잔에 기름을 채우고 넘어진 촛대를 세워서 확연한 예수님의 빛을 환히 밝혀서 하늘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한국 사람들이 개독교라 불렀던 것을 뉘우치면서 한국교회를 향해 기립 박수를 보내게 되기를 바랍니다. 바로 그 중심에 한장연여성협의회가 예수님과 함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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