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노래, 기쁨의 만남
한상렬 목사 출소 환영행사
일 시 : 2013년 8월 22일(목) 오후7시 30분
장 소 : 전북여성문화센터
환 영 사
요즘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지혜 있는 우리 선조들은 이열치열이라고 해서 열을 열로 다스렸습니다.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남녀상열지사’ 라는 말을 배웠습니다. 남녀가 만나 부둥켜안으면 서로 뜨거워지는 이야기입니다. 베트남 전쟁 때 비틀즈의 세계적 가수 존 레논이 그의 연인 오노요코와 침대 위에서 발가벗고 서로 부둥켜안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메시지 하나를 남겼습니다. “왜 쓸때없는 전쟁을 하냐? 그런 에너지 있으면 침대에서 사랑을 나눠라!” 한상렬 목사님께서 방북하신 것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이에서 남과 북이 전쟁 불놀이를 벌이려는 그 찰나에 “서로 싸움을 하면 안 된다. 팔천만 겨레가 파멸이다.” 이 하나의 메시지를 남과 북에 동시에 전하려 하셨습니다. 하지만 구속되셨고, 무수한 비난도 많이 받으셨고, 형기를 남김없이 채우시고 출소하셨습니다. 저도 한상렬 목사님과 같은 소속 교단 총무로서 덩달아 함께 비난을 받았습니다.
한상렬 목사님의 지금까지의 삶은 옥중의 삶을 포함해서 한 마디로 ‘남북한/상열지사’ 혹은 ‘남북/한상렬/지사’ 라 할 수 있습니다. 한목사님의 방북은 남과 북한은 서로 미움을 내려놓고, 사랑을 올려놓는 역사로 가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떻게든 만나게 하고 서로 대화하게 하고, 서로 좋아지게 하고, 사랑해서 서로 얼싸안게 하는 ‘상렬’의 역사를 이루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제까지 반백년이 훨씬 넘도록 남과 북은 서로 총을 겨누고 서로 죽고 죽이는, 서로 폭탄을 퍼붓고, 삼팔선을 만들고, 서로 증오의 불로 소멸시켜온 역사라고 한다면 이제는 그 역사를 바꾸어 남한과 북한이 서로 침대 위에서 사랑을 나누는 역사로 바꾸어 가기 위해 우리 한상렬 목사님 방북하셨고 멸공통일, 반공통일을 원하는 세력에 의해서 붙잡혀 3년 동안 옥고를 치르셨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남누리와 북누리가 서로 훌훌 옷을 벗어던지고 이념의 옷도 벗어 버리고, 6.25 과거의 옷도 벗어 버리고 서로 침대 위에서 뜨겁게 사랑을 나누도록 하기 위하여, 개성공단에서도 사랑을 나누고, 금강산에서도 백두산에서도 한라산이나 설악산에서도 사랑을 나누고, 서로 몸도 나눠주고, 사랑도 주고, 돈도 주고, 막 퍼주고, 모든 것을 주어서 남북상열지사가 이루어지도록 그런 비젼을 가지고 은밀하게, 그러나 위대하게 통일 비젼의 역사를 이뤄 가신 것입니다.
저는 문익환 목사님의 꾸신 꿈이나 한상렬 목사님의 꾸신 꿈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문익환 목사님의 ‘꿈을 비는 마음’을 보면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그도 아니면
이런 꿈은 어떻겠오?
철들고 셈들었다는 것들은 다 죽고
동남동녀들만 남았다가
쌍쌍이 그 앞에 가서 화촉을 올리고
- 그렇지, 거기는 박달나무가 있어야지 -
그 박달나무 아래서 뜨겁게들 사랑하는 꿈,
남녀가 상열하면 반드시 임신하게 되고 반드시 아기가 태어납니다. 개성은 몸으로 본다면 배 부분인데, 개성공단이 열려지게 되면 이제 배가 불러오게 될 것이고 남과 북은 그 상열의 결과로 통일의 아들과 딸을 낳게 될 것입니다. 한상렬 목사님은 이강실 목사님과 함께 이 땅에서 눈을 감기 훨씬 전에 남북한상열지사의 결말을 보게 되어 역사의 주님이 우리 한반도를 구원하심을 이제 우리의 두 눈으로 볼 것이고 감사의 찬양을 올리게 될 것입니다.
이 더운 여름, 우리 한상렬 목사님 그동안 3년 동안 이강실 목사님과 사랑을 못 나누셨으니 전주에 큼직한 박달 나무가 어디쯤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나무 아래서 못 다한 뜨거운 사랑을 나누심으로 남녀상열하시고 이열치열하시기 바랍니다. 거기서 얻은 사랑의 힘으로 팔천만 겨레의 통일을 향하여 더욱 힘차게 달려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 환영 행사에 오신 모든 분들께, 한상열 목사님과 이강실 목사님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깊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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