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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 조선인 학살 희생자 90주기 추도기도회

관리자 2013-09-06 (금) 15:44 12년전 2955  
90년 한 맺힌 원혼, 진실규명에 나서자
간토 조선인 학살 희생자 90주기 추도기도회
2013년 09월 05일 (목) 20:30:01 고수봉" target="_blank">
   
▲ 5일 조에홀에 모인 목회자와 교인들은 간토 조선인 학살 진실규명을 위해 함께 다짐했다. ⓒ에큐메니안
 
1923년 9월 1일, 90년 전 일본은 진도 8.9의 강진과 쓰나미를 맞게 된다. 가옥은 불에 탔으며 사람들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조선인을 내세웠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조선인이 몰려다니며 강도질을 하고 다닌다’, ‘조선인들이 가옥에 불을 질렀다’ 등 유언비어를 확산시켰고, 일본인들에 의해, 경찰과 군대에 의해 많은 조선인들이 ‘불령선인’이라는 이름으로 학살당했다.
 
 
얼마나 많은 조선인이 학살됐는지 또는 어떤 과정이나 방법에 의해 어떤 사람이 죽었는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단지 일본과 한국에 있는 민간인들에 의해 파악되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한국과 일본 정부의 방치와 왜곡, 조작에 의해 벌써 90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5일 오후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는 90년 세월에도 진상을 밝히지 못한 간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90주기 추도기도회’가 진행되었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 기장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한국기독교평화연구소, 기장생명선교연대, 1923한일재일시민연대가 공동으로 90주기 추도행사위원회를 꾸려 학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나선 것이다.
 
 
대표기도를 맡은 NCCK 정의평화국장 이훈삼 목사는 “재난을 피하기도 어려운 현장에서 같이 살던 이들의 손에 처단된 억울함이 지난 90년 동안 일본과 이 땅을 떠나지 않고 있다.”며 지나간 역사의 한을 풀고 새로운 화해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마음과 뜻을 모아 화해를 증언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길 기도했다.
   
▲ 설교를 맡은 이해학 목사(좌)와 김종수 목사(중), 임수경 의원(우). ⓒ에큐메니안
지난 7월 ‘간토 조선인 학살 민간조사단’에 참가했던 이해학 목사(주민교회, 원로목사)는 “아침 뉴스에 독일의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이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에 의해 학살당한 프랑스 이 프랑스 마을을 방문해 생존자에게 참상을 듣고 용서를 구했다.”며 독일과 일본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일본 정치인들이 지난 침략전쟁을 합리화하고 과거 역사를 부인하는 것은 역사를 상실하고 망각시키려는 의도적 작업”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수백 년 전부터 만들어져 일본의 철학이자 일본인들을 오랫동안 세뇌시켜온 정한론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초한 조선인에 대한 증오와 정복의 야욕이 간토 지진 당시 조선인을 무참히 학살하게 된 배경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간토 지진 당시 유언비어를 유포해 조선인을 무참히 학살했고 9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하나님은 이를 그냥 두시지 않는다.”며 “요셉의 고난에 응답하지 않으시다가 그로 하여금 풍년과 흉년을 다스리게 하고 가족들을 구원한 것처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큰 뜻을 이뤄 가실 것”이라고 전했다.
 
 
설교 후 참가자들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재일 조선인을 위해 헌화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가수 이지상 씨의 노래와 ‘춤추는 소라 라무’의 부토춤을 통한 추모공연 순서를 진행했다.
 
 
이어 김종수 목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이번 정기 국회를 통해 간토진상조사특별법이 준비되고 있으며, WCC 제10차 부산총회에서 간토조선인 학살 사진자료 전시회와 일본정부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간토 조선인 학살 90년을 맞아 이제야 시작됐다.”며 “역사적 진실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진상조사와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관철되고, 일본이 사죄하는 날까지 함께 힘써 달라.”고 전했다.
   
▲ 가수 이지상 씨가 '아직 잠들지 마시오'란 간토 희생자를 위해 만든 곡을 노래하고 있다. 김종수의 글에 곡을 붙였다. ⓒ에큐메니안
또한 국회 동북아역사왜곡특별위원회 소속 임수경 의원도 추도사를 통해 “간토 조선인 학살에 대해 외면하거나 방치하지 않는 것이 살아남은 자들의 역사적 책무이다.”며 “90년 전 학살된 2만3천여명의 억울한 영혼들을 위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 가겠다.”고 다짐했다.
 
 
배태진 목사도 지난 6월 19일에 있었던 “국회 간토 조선인 학살 토론회에서 국가기록원에 이에 대한 자료가 하나도 없다는 말을 듣고 매우 안타까웠다.”며, “간토 학살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기도회는 지난 3월 20일 제10회 한일 NCC-URM협의회에서 발표된 ‘간토대진재 조선인학살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재낭독하며 희생자들에 대한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은 후, 기장총회 교사위원회 위원장 전병생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편 기장총회는 9월 첫째 주를 ‘재일동포선교주일’로 제정해 간토 조선인 학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여론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학살된 조선인들의 유족 찾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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