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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보(총회 회보 500호 권두언) (2009-01-09)

관리자(총회, 총회본부, 목… 2010-01-29 (금) 01:03 14년전 3239  
 

호시우보(虎視牛步) 


배태진 목사(총회 총무)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했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지난해를 보내고 맞이한 새해 벽두, 우리에게 들려오는 소식은 희망적인 소식보다는 마음 아픈 소식들이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이유는 생명의 영이시며, 온 생명을 살리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호시우보(虎視牛步)’는 말 그대로 ‘호랑이 눈으로 보고 황소걸음으로 걷는다.’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참과 거짓을 구분하며 살아가기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단지 사랑, 평화, 정의를 말한다고 그것이 사랑, 평화, 정의가 아닙니다. 우리는 평화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추악한 전쟁을 오늘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는 세상을 볼 때 ‘호랑이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정확하게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꿰뚫어봐야 옳은 길을 선택할 수 있고, 옳은 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나님의 일을 위해 헌신할 때에 ‘소의 걸음’으로 천천히, 꾸준히 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그것은 우리의 전 생애를 거쳐 추구해야 할 나라입니다. 급한 걸음으로 간다고 빨리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뤄주시는 주체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우직하게 꾸준히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황소걸음으로 가는 걸음걸이가 더딘 것 같지만,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실망할 수밖에 없는 현실임에도 실망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천릿길을 걸어왔음에 가슴 벅차할 것입니다.


올해 이 ‘호시우보’를 화두로 삼으며 기장총회는 이런 일들을 위해 매진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창조세계의 보전과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신음하고 있으며, 이제 피조세계의 몸부림이 인간들에게 재앙으로 다가오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계층간 혹은 국가간의 양극화 현상은 부익부 빈익빈의 강화를 가져왔고, 약자에게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강자들의 횡포에 우리 사회와 세계는 분열된 삶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이 분열된 삶을 극복해가기 위해 하나님은 기장공동체를 부르셨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지난 93회 총회에서는 ‘생태공동체운동본부’를 발족하기로 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남북관계의 진전과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어느덧 분단의 세월 60여 년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분단의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픔은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했던 430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것처럼, 우리 민족도 분단의 세월을 넘어 평화통일을 이뤄가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 내부적으로도 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 기장이 모든 분열과 갈등을 극복해가는 누룩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장은 그동안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으며 남북한 평화기도회, 북녘동포와 국수한그릇 나누기 등평화공동체운동본부를 통해 평화통일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누룩 역시도 천천히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황소걸음을 닮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누룩이 되어 우리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이루는 일에 기장공동체가 헌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한국교회와 교단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개신교를 향해 ‘개독교’라 하고, 개신교 목사를 ‘먹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고, 기독교신자들의 숫자도 현격하게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 모든 일은 교회가 교회 되지 못한 데 원인이 있습니다. 맘몬의 노예가 되어 양적으로 성장하는 것만이 부흥이라고 여겼던 한국교회를 향해 하나님은 진정한 부흥의 길을 걸어가라 세상의 손가락을 통하여 우리에게 책망하시는 것입니다.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은 어느 하나만 취사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둘의 적절한 조화, 그것이 건강한 교회요, 진정한 부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비전2015운동’의 박차를 가하려고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자립형 교회를 통해서 지역사회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모델이 될 수 있는 교회를 세워가는 일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기장공동체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황소가 달구지에 무거운 짐을 지고도 뚜벅뚜벅 천릿길을 가듯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 진정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라시는 진리의 길인지 호랑이 눈으로 예의주시하며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기장공동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 된 모두에게 생명의 영이신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11-03 21:30:07 총무 칼럼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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