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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리를 가자하면 십 리를 동행하고 (2009-05-01)

관리자(총회, 총회본부, 목… 2010-01-29 (금) 01:04 14년전 3148  
 

오 리를 가자하면 십 리를 동행하고


언젠가 새벽에 기도회를 인도하고 강단 의자에 꿇어 앉아 이런 기도를 올렸다.

‘하나님 아버지! 저 지금 돈이 한 1백만 원 필요 한데요! 1백만 원만 주십시오!’ 누구나 다 듣게 말씀드린 것도 아니고 속삭이듯이 기도한 것도 아니고 마음속으로만 그렇게 기도한 적이 있다. 이틀이 지난 그날도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고 제단 의자 앞에 꿇어 앉아 기도하고 있었을 때, 한 집사가 신문지에 싼 무엇을 필자에게 주었다. 풀어 보니 돈뭉치 1백만 원 이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침묵으로 기도했을 뿐인데, 집사람이나 그 누구에게도 그만큼의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기도를 드린 이틀 후 정확하게 1원도 틀리지 않은 1백만 원을 싸 가지고 온 것이다. 그래서 왜 돈을 가져왔느냐고 물었다.

“하나님한테 울어보세요! 하나님께서 가져다주라고 해서 가져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바로 그 집사가 어느 날 오리 두 마리를 가져다주고 서둘러 가는 것이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것 같은 저 집사가 무슨 뜻으로 오리 두 마리를 주고 서둘러 갔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 깊은 뜻이 잇을 것 같았다.

오리 두 마리를 거실에 놓아두고 깊은 묵상에 잠겼다. ‘목사가 설교할 때 목소리에 너무 힘이 없으니까 오리고기를 먹고 오리같이 꽥꽥거리면서 말씀을 힘있게 잘하라고 보냈을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어떤 생각이 났다. 오리 두 마리니까 ‘오 리 보태기 오 리는 십 리’라는 괴상한 셈이 떠오르면서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마 5:41). 이 말씀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그 집사가 오리 두 마리를 가지고 온 뜻을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필자가 그 집사에게 금요철야기도회에서 찬송을 인도해 달라고 맡겼는데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많아서 머뭇머뭇 거리고 대답을 안 하고 있었을 때이다.

그런 가운데 오리 두 마리를 가지고 온 것이다. 순간 그 집사의 심정을 읽을 것만 같았다. ‘목사님! 저는 목사님께서 오 리를 가자고 하시면 어찌 오 리뿐입니까? 십 리라 할지라도 기꺼이 따라가는 순종하는 믿음으로 살겠습니다’라는 뜻이 있는 것 같기도 하였다. 어쨌든 그 집사는 오리 두 마리를 가져다주고는 철야기도회를 계속해서 잘 인도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이 고승에게 찾아가서 가르침받기를 청했다. 고승은 아무 말 없이 죽장을 두 번 땅에 내리쳤다.

그것이 무슨 뜻인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렇지 새벽 2시에 오라는 뜻이구나!’하고 갔더니 자지 않고 그 시간에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일종의 선문답(禪門答)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 집사는 목사와 그런 선문답을 주고받은 것인가? 다시금 생각을 해보았다. ‘그 집사가 자기네 목사하고 오리 두 마리를 가져다주면서 그런 선문답과 같은 것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집사일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아니었다. 오리 두 마리를 앞에 두고 더 깊은 묵상을 하였다.

만일 저번과 같이 하나님께서 돈을 가져다주라고 해서 돈을 가져왔다면 그 속에는 무슨 뜻이 담겨 있을까? 다시금 깊이 생각하는 가운데 주님께서 필자에게 어떤 울림과 떨림을 주셨다. 더 깊은 뜻이 있었다. ’얘야! 내 종아, 너는 내가 너에게 오 리를 가자고 하였을 때 기꺼이 너는 나와 십 리를 동행하는 자원함이 있었느냐? 그렇게 질책하시는 것 같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 종아! 앞으로는 이 오리 두 마리 푹 고아 먹고 힘내서 그 에너지로 내가 오 리를 가자고 하면 갑절로 십 리라도 가겠다고 충성을 다하라!’라고 하시는 음성으로 들었다. 이 사건을 통해 나에게 주신 오 리와 십 리의 말씀은, 나에게 갑절의 충성을 다하라는 은혜의 부름으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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