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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사람, 희망의 사람(기독교신문 칼럼) (2009-08-04)

관리자(총회, 총회본부, 목… 2010-01-29 (금) 01:06 14년전 2839  

해방(解放)의 사람, 희망(希望)의 사람


배태진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총무)


해방(解放)의 국어사전적인 의미는 ‘가두어 두거나 얽매어 둔 것을 풀어놓음’이라는 뜻이요, 희망(希望)은 ‘어떤 일을 이루고자 또 그걸 얻고자 바람’의 뜻이다. 오늘 우리 시대는 수많은 이들이 자신을 가두어 두거나 얽매여 둔 것에서 풀려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니 해방과 희망은 동의어인 셈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해방되기를 간절히 희망하지만 해방된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점점 자신을 옭아매는 삶을 살아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는 자신을 옭아매는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맘몬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오로지 채우는 것만이 희망이다. 많이 소유함으로 자신이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는 것이다. 물질과 권력과 명예 등 자신의 욕심을 채우면 해방될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자신을 옭아매는 것으로 하여금 자신을 더욱더 옥죄게 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 해방되기를 원한다면 자기 안에 가두어 둔 것과 얽어매어 놓은 것을 비워야 한다. 비움의 해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찻잔이 그윽한 차(茶)를 담을 수 있는 것은 비어 있어 가능한 일이다. 해방되기를 희망한다면 우리 자신을 비우고 또 비우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하늘의 뜻에 내 뜻을 맞추고 하늘의 길에 내 발걸음을 맞추기 위한 자기 낮춤이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든지 높아지려고만 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낮아지는 삶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리석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 23:12).”고 하셨다. 사람들 앞에서 높아지려고 일부러 낮추는 공리적인 계산에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이기적인 자기를 누르고 극복한 사람, 그 사람이 해방의 사람이요, 희망의 사람이다.


오늘 이 시대는 ‘비움’과 ‘자기 낮춤’이 부족한 시대다. 이런 시대의 풍조는 소통 부재를 낳게 되고, 소통 부재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를 옭아매는 오랏줄이 되어버렸다. 엉킨 실타래처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난감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용산참사, 남북관계, 쌍용차, 미디어법, 4대강 살리기 등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일이 봇물처럼 우리를 옭아매고 있다. 이런 일들은 국민의 일상까지 파고 들어와 해방된 삶 혹은 희망의 삶을 갉아먹는다. 이런 것들로부터의 해방, 그럼에도 희망을 보는 것이 신앙인의 삶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여타의 사회문제들에 대하여 행동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는 말씀에 따라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말미암아 억울함을 당하는 약자들의 편에 서는 것이 기독교인의 사명이라고 고백하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의 문제에 대해 침묵하지 않는 것이다.


기독교인은 예수로 말미암아 해방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진정으로 해방된 사람은 자신의 해방에 머무르지 않고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아직 해방되지 않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다.


오늘날 일반인들이 기독교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그 곱지 않은 시선에서 해방되려면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한다. 비움의 영성과 섬김의 영성을 회복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물론이요, 교회와 교단을 넘어서서 한국교회 전체가 비움의 영성을 갖고 살아오지 못했음에 대해서, 섬김의 영성을 잃어버린 데 대해서 회개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 기독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해방의 사람, 희망의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께 바치는 그리스도의 향기(고후 2:1`5)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11-03 21:30:07 총무 칼럼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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