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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배태진 총무, 오바마에 편지… 왜

관리자 2013-10-07 (월) 19:10 10년전 3389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무 배태진 목사는 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이라크전 당시 전투 보고서와 국무부 전보 등 70만건의 자료를 위키리크스에 넘긴 혐의로 징역 35년을 선고받은 브래들리 매닝(25) 일병의 사면과 미 정보기관의 사찰행위를 폭로한 뒤 해외망명을 시도 중인 스노든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평화촉구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하 서한(국문) 전문

친애하는 버락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께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누가복음 12:2)”

하나님의 평화가 당신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배태진 목사입니다. 나는 본 교단의 총무로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 지구적 평화와 정의와 인간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음을 심히 염려하고 있습니다. 우리교단은 예수 그리스도가 몸으로 보여주신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평화에 대한 증언을 고백하며 실천해왔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당신과 당신의 행정부에 공식 촉구서한을 보냅니다. 특별히 불의와 거짓에 대해 정직한 결단을 내린 두 사람, 메닝 일병의 사면과 스노든 씨의 선처를 촉구합니다.

첫째, 전쟁 중에 자행된 추악한 범죄를 고발한 메닝 일병의 사면을 촉구합니다.

그는 간첩의 혐의로 35년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나는 귀국의 사법부가 메닝 일병이 전쟁 범죄를 고발하였다는 이유로 중형에 처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당신이 메닝 일병의 사면에 힘써 줄 것을 요청합니다.

나는 당신이 미합중국의 대통령에 당선되어 취임식에서 다음과 같이 한 말에 매우 큰 기대를 했습니다. “앞선 세대들이 미사일과 탱크뿐만 아니라 견고한 동맹과 지속적인 신념들을 통해 파시즘과 공산주의를 제압했던 사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분들은 힘만으로는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없으며 또한 힘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을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대신 그분들은 우리가 힘을 신중히 사용함으로써 힘이 더 커진다는 사실과 함께 우리가 가진 대의의 정당함과 본보기로서의 힘과 겸손과 절제의 온순한 성품으로부터 우리의 안보가 확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훌륭한 리더십을 통해 당신이 이전의 정책과는 다르게 다른 나라들의 주권을 존중하고 미국 시민의 기본적 자유를 보호하며 폭넓은 외교력을 통하여 전 세계 각 나라의 정의평화를 옹호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취임사에서 당신이 “우리는 책임 있게 이라크를 이라크 국민들에게 넘겨주고 어렵게 얻어낸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도 굳건히 다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래된 우방들은 물론이고 과거의 적국들과도 함께 손을 맞잡아 핵 위험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의 망령을 쫓아내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을 때, 앞에서 한 당신의 약속이 구체적인 행동과 정책으로 지켜질 것이라고 믿게 되었으며, 당신과 당신의 행정부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염려스러운 것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미국 정부의 군사전략이 한반도의 긴장을 초래해 왔으며, 이전의 미행정부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시도는 물거품이 되고, 불행하게도 다른 주권국가에 대한 침략전쟁을 수행하여 무고한 시민들을 집단적으로 살상하여 수많은 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는 전쟁을 겪은 세대들이 아직 생존해 있으며, 어릴 때부터 그 이야기들을 듣고 자란 나는, 전쟁이 얼마나 인간을 사악하게 만들어 가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전쟁이라는 극단의 경우에도, 인간성을 파괴하고, 인간 속의 신성을 파괴하며, 인간을 악마로 만들어가는 전쟁범죄에 대해서는 단호히 배격합니다. 단지, 전쟁 중이었다는 것이 전쟁범죄에 대한 면죄부가 되지 못하며, 전쟁범죄는 국가이익이나 안보를 빌미로 덮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덮어서도 아니 됩니다.

그러하기에, 전쟁 중에 자행된 범죄를 고발한 메닝 일병의 용기있는 결단을 지지하며, 그의 선처를 촉구합니다.

둘째, 미 국가안보국의 불법적인 사찰 행위를 고발한 스노든 씨에 대한 선처를 촉구합니다.

나는 당신이 국가폭력에 대해 고발한 이유로 망명 중인 스노든 씨에 대해서도 선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나는 국가 간 폭력의 행사인 전쟁에 대해서도 반대하지만, 국가가 구성원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국가폭력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대합니다. 이는 미국 내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에 대한 비도덕적 폭력이기도 합니다.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한 그는, 엄청난 고난을 당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미 국가안보국의 사찰 실태를 폭로한 것은 진실을 지켜내기 위한 비상한 결단이었습니다.

스노든의 폭로로 세계의 지도 국가를 자처해온 미국은 우방국들의 신뢰를 잃는 한편 중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국가들 사이에서 비도덕적 국가로 여겨지게 된 셈입니다.

이는 표면적으로 스노든의 폭로 때문이기는 하나, 실상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누가복음 12:2)” 하신 성서의 말씀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미 행정부는 불의한 행위 앞에 그 어떤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진실의 목소리를 낸 스노든을 처벌하려 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위에 대해 겸허히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미 행정부가 국제관계의 신뢰를 얻으려면, 불의와 거짓으로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고 실리보다는 정의로운 정책을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당신과 미합중국의 정부가 한반도와 전 세계의 항구적이고 지속적인 정의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일해주기를 기도하며 그곳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2013년 9월 12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 배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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