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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학교 개교 75주년 기념예배-축사

관리자 2015-04-24 (금) 17:19 9년전 1501  
 
한신대학교 개교 75주년 기념예배
 
일시 : 2015 년 4 월 10 일(금) 오전 11 시
장소 : 한신대학교 오산캠퍼스
 
축사
 
■ 1939년 9월 예수교장로회 제28회 총회에서 조선신학교를 설립하였으니, 그 후신인 한신대학교가 개교 된지 올해로 제7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해아래 새것이 없다 했는데 75주년이라 해서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겠습니까? 74,75,76, 그렇게 흘러가는 거지요, 그러나 꼭 그렇게만 볼 것이 아닙니다. 더 전잔 된 내일, 더 향상되는 미래를 향해 어느 한시점을 platform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 아브라함이 하늘의 부르심을 쫓아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이 있는 하란 땅을 떠나 새로운 땅을 향하였을 때 그의 나이 칠십 오세였습니다. 아브라함의 삶의 기록은 창세기 11장에서 25장에 기록되어있고 신약 마태복음 1장 1절은 아브라함의 이름과 함께 시작합니다.
 
■ 75주년을 맞이한 한신대학교를 75세 때 떠나서 향해 갔던 아브라함이라고 그렇게 한번 labelling해 보시기 바랍니다. 창세기의 아브라함에게서 21세기의 아브라함이 벤치마킹을 해야 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오늘의 아브라함인 한신대학교가 떠나야 할 고향, 친척, 아버지의 집이 무엇이고, 향해가야 할 미지의 땅은 어디이겠습니까?
 
■ 우리 대학의 교수셨고 민중 속에서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보셨던 안병무 박사님은 “공성이불거”(攻城而不居)를 수업시간에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공을 세웠으면 거기에 머물지 말아라!!는 것입니다. 현실에 안주하고 순응하고 빌붙어 살려하는 것 때문에 박정희 같은 것들이, 법이 지맘대로해도 내버려두니, 이 역사가 이 모양 이 꼴이라 하셨습니다. 창세기의 아브라함이 떠났던 자리는 ‘locus'의 장(場)’이었지만 오늘 아브라함이 떠나야 할 자리는 ‘ism의 장(場)’입니다. 그저 더 소유하고, 더 차지하도록 애를 쓰면서 온갖 탐욕을 부리고, 수단 방법 가리지않고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은폐하고, 때론 죽여버리고, 지맘에 안들면 ‘괴물’, ‘종북’이라 뒤집어씌우고, 더 소수가 누리기 위해 더 다수를 희생시키고, 하는 “더러운 ism"에서 우리가 떠나야 할 자리라 생각합니다. 1953년 전후에 한국 기독교안에는 그런 더러운 ism이 기생하고, 그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편협한 바리새주의, 독단과 교리주의, 노예적 의길사상 등등 안에 한국교회가 머물러 있을 때 과감히 출애굽하는데서 기장이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 배안에 머물러 있으라하고, 그 안에 머물러 있을 때, 그대로 죽음입니다. 세월호의 참살은 오늘 우리 시대를 압도해가는, 성공만하면 쿠테타도 처벌안한주의, 나에게 이득을 가져다준다면 너야 죽던말든 상관없다 주의, 이런 더러운 ism들이 사실상 우리 어린 아들딸들을 죽인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든지 이런 ism들은 우리들을 수장시켜 죽일 수 있습니다. 죽여야 할 것들은 바로 이런 더러운 ism들이고, 우리가 과감히 떠나야 할 지점은 이런 문화가 풍성하게 만연해있는 오늘의 하란문화입니다. 우리대학의 교가가 “자유와 정의를 위해 교육의 이상을 높이들었다” 노래하는데, 이런 하란의 더러운 ism들로부터 떠나는 출애굽하는 그런 인재들이 우리 한신대학교에서 가르쳐지고, 형성되기를 바랍니다.
 
■ 오늘의 아브라함이 향해가야 할, 지향해야 할 새땅은 어디입니까? 우리 대학이 형성시켜야 할 인재는, 지향해야할 인간상을 무엇입니까? 우리 대학 석좌교수이신 김용옥 선생님으로부터 맹자를 한번 강의들은바 있습니다. 대학지도는 ‘재명염덕’하며, ‘재친민’하며, ‘재지어지선’이라 대학의 도는 덕을 밝히는데 있으며 사람과 친함에 있으며, 지극한 선에 이르게 하는데 있다. 맞는 번역인지 모르겠습니다. ‘재친민’하며에 집중해가려 합니다. 지난 수요일에 세계교회협의회 총무인 울라프트붸이르 박사가 한신대 신대원에서 세월호 유가족 및 실종자들 얘기를 듣고 위로하는 자리에 채수일 총장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때 실종자 어머니인 조은화 집사님은 “하나님이 도대체 내게 왜 이러시냐고요!!”하고 울부짖었고, 한 유가족 부모님은 “한신대와 학생들이 우리와 함께 해줘서 고맙다. 기독교와 교회 사람들을 만나면 기도하겠다. 기도하겠다. 많이 말하는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년이 다 되었지만, 무엇하나 이뤄진게 없었다. 진상규명은 1mm도 전진하지 않았다. 기도만하지말고, 뭔가 이뤄지도록 행동해달라!!” 는 호소를 아픈가슴으로 들었습니다. 저는 우리 한신대학교가 가르치고, 교육하고 육성하려는 인재가, 무슨 교육의 이상이 있다면, 아니 우리가 향해가야 할 땅이 있다면, 오늘 우리 사회와 같이 킬링하고, 또 킬링하려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고통당하고, 울부짖고, 가슴을 뜯고, 위로를 마다하고 목놓아우는 저들 아픈 가슴을 안아주고, 함께 울어주고 킬링문화를 힐링문화로 바꾸려하는 뭔가 울게하고, 고통케하는 것들을 뜯어 고치고, 진심으로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고, 바로 그 속에서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는 바로 그런 가슴 여리고, 맘 착한 사람들이, 그런 선한 사마리아인이 우리대학 한신대학에서 큰 물줄기와 같이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75주년을 지나 100주년으로 가고 해를 거듭할수록 “상처입은 치유자”와 같은 예수님 닮은 이들 오늘의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참 착한 사람이 이 대학에서 허벌나게 쏟아져 나와 그들이 이루는, 만들어가는 사회는 보다 안전한 사회, 서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 킬링도 없고 그러기에 힐링도 필요없는 사회로 더욱 강건하게 형성되어가기를 바랍니다.
 
■ 오늘 부족한 사람에게 축사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주신 참 착하신 채수일 총장님께 감사드리고 금번 한신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이형호 목사님 축하드리고 오늘 이 75주년 기념하는 자리에 은혜의 말씀을 주신 김주한 박사님, 모범교직원상과 근속상을 받으신 모든 분들을 축하드리고 이 자리에 참예한 학생, 직원, 교수님, 이사님, 한신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11-03 21:39:53 총무 칼럼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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