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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제일교회 장로 및 권사 임직 축사

관리자 2015-05-04 (월) 11:37 9년전 2104  

청주제일교회 장로 및 권사 임직


일 시 : 2015 년 5 월 2 일(토) 오후 2 시

장 소 : 청주제일교회


축 사


□ 저는 청주제일교회에 자주 찾아오게 됩니다. 여러분의 담임목사인 이건희 목사님께서 저와 신학교 동기이기도 하고 총회 서기이기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참 착하시게도 저를 자주 불러주어 설교말씀도 하라고 하고 무슨 행사가 있을 때마다 축사와 격려사도 하라고 하고 딸 결혼 주례도 하라고 해서 시키는대로 하다보니 자주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노회도 하고 총회와 관련된 행사도 적지 않게 하고 해서 생각해보니 제 총무 재직 중에 청주제일교회는 스무 번도 훨씬 더 넘게 왔습니다. 우리나라 국보 제 6 호가 충북 충주 탑평리에 있는 불교의 칠층 석탑입니다만 청주제일교회는 국보 제 6 호보다도 훨씬 중요한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지정한 총회의 역사유적 제 6 호입니다.


□ 올 때마다 이건희 목사님으로부터 청주제일교회의 역사에 대해서 간간히 듣게 됩니다. 교회의 윗벽을 자세히 보면 파편이 나 있는데 그것은 6.25 전쟁 때 총탄으로 생긴 상흔들이라 들었습니다. 청주제일교회가 그 역사의 상흔이 있는 건물을 허물지 않고 그대로 간직한 것은 참으로 잘하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청주제일교회는 일제강점기에 많은 고난과 핍박을 받았습니다. 지난 번 왔을 때 그때도 이 목사님은 청주제일교회의 역사의 한 토막을 들려주었습니다. 이곳에 천주교 신부님들과 수녀님들과 성도들이 이따금씩 와서 청주제일교회를 빙빙 돌면서 묵주기도를 바친다 하였습니다. 왜 그러냐 했더니 청주제일교회가 정확하게 위치하고 있는 이 자리가 조선시대에 오늘날로 말하면 죄인들을 가두는 감옥이었는데 1800 년 신유박해 이래 1866 년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바로 여기 있는 옥사에 갇혔다가 처형된 곳이라 그렇다 하였습니다.


□ 당시 목민관의 편에서 보면 무지랭이 백성들이 뭘 몰라서 사교를 믿는 것이라 생각하여 예수 믿지 않겠다 사교(邪敎를 버리겠다고 하면 무조건 무죄방면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지랭이라고 여겨졌던 이들이 거의 한 사람도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고 단 한 마디만 해도 살아날 수 있었는데 예수님 뜨겁게 사랑하는 맘으로 기꺼이 죽음을 택하였고 순교의 대열에 동참하였습니다. 교회사를 보면 길게 늘어선 사형장으로 가는 줄에서 자신이 먼저 주를 위해 죽겠다고 새치기하는 무리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곳이야말로 참으로 거룩한 곳으로서 우리가 신발을 벗어야 할 곳입니다. 카톨릭 교회와 성도들은 이곳을 순교성지로 여겨 예수님을 향한 뜨거운 믿음 때문에 죽어간 이들을 생각하면서 기도를 바치는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조선시대, 일제하, 6.25 뿐만 아니라 이곳은 87 년 6 월 항쟁과 민주화 운동의 요람지이기도 하였다는 것은 전해 들었습니다.


□ 사도 바울은 나는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녔노라 하였는데 여러분의 교회야말로 예수님의 흔적, 십자가 고난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교회입니다. 이곳이야 말로 예수님의 고난의 상흔이 있는 스티그마의 자리요, 이곳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어 가신 골고다 언덕과도 같은 자리입니다. 거룩한 자리요 순교의 피가 있는 거룩한 역사적 터전입니다. 바로 이 상처가 있는 자리에서 오늘 네 분이 장로로 임직이 되고 16 분의 권사가 임직되었습니다. 오늘 임직받으신 모든 분들은 여러분들이 일하는 터전이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기꺼이 순교를 각오하고 주님을 부인하지 않으며 주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면서 오직 나와 내 집은 예수님만 섬기겠다고 하다가 고문을 당하고 장형 도형 압슬형으로 살점이 튀겨져 나가고 뼈가 으스러지고 피를 흘리고 목매임을 당하였던 거룩한 자리였던 것을 여러분의 가슴 속에 깊게 깊게 새기시기를 바랍니다.


□ 세상 사람들은 상처를 입으면 그 상처를 더 큰 상처로 돌려주려 합니다. 내가 받은 상처 그 이상으로 돌려주려 합니다. “내 눈에 눈물이면 네 눈에는 피눈물이지!”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서는 아닙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피 흘려 죽어가시면서도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고통을 주고 죽음을 주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하늘을 향해 중보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자기가 하는 짓을 알지 못하나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닮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이 상처를 당했을 때 하늘의 열두영이나 되는 군단을 땅에 보내어 보복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십자가의 상처와 피와 죽음을 통해 온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상처입은 치유자!”로도 고백합니다.


□ 오늘 임직받으시는 장로님과 권사님들이 바로 상처입은 치유자이신 예수님을 닮아 <상처를 붕대로 삼으면서> 이 땅에 상처입은 사람들을 감싸 안아주고 교회안에서도 혹시 세상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상처를 되갚아주려 하는 이들을 조용히 예수님의 그 십자가의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는 교회로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상처입기 쉬운 여러분의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의 심정을 언제나 감싸 안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 임직받으신 분들의 헌신과 충성으로 말미암아 청주제일교회가 진정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 뜨겁게 넘쳐 흐르는 곳으로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상처를 주기는 무척 쉬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상처를 받았는데도 자신의 상처를 붕대로 삼아 다른 이들의 상처를 감싸주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입니다. 끝까지 인내하면서 그리스도를 따라 이 청주제일교회가 이 땅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있어서 이 땅에서 상처입은 이들을 치유하는 일을 잘하여 청주제일교회가 역사유물 제 6 호이듯이 하늘나라에서도 주님이 귀하게 여기시되 천국에서도 여섯 번째쯤 가는 그런 영적 공동체로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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