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제100회 총회 주제해설집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성찬의 깊은 뜻 세상 안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총회 100회기를 맞이하였습니다. 한국 최초 장로교 공동체를 형성했던 소래교회 역사로 보면 130여 년의 선교 역사를 이어왔고, 1953년 제38회 호헌총회 역사로 보면 새역사 62년을 이어왔습니다. 그리스도교 2천 년 복음의 역사에 견주어 보면 찰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장공 김재준 목사님이 우리에게 남겨준 찬송가 가사처럼 신앙의 선조들의 얼을 받아 ‘하늘 씨앗이 되어역사의 생명’을 이어왔습니다.

우리 시대에 총회기 첫 100년의 역사를 맞이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은총이며 감격입니다.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우리는 100년의 능선에 서서 지나온 교단의 100년을 회상하고,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게 되었습니다. 교단이 걸어온 지난 100년 동안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독수리 날개로 업어 인도하신 것 같이(출 19:4), 우리 민족과 한국교회를 사랑하시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우리 민족과 한국교회는 짧은 시간 동안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하게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습니다. 한국교회는 2013년에는 WCC 제10차 부산 총회를 개최하여 세계교회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다시 새로운 100년의 출발점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100년을 내디딜 그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광복 70년을 맞이했으나, 70년 동안 남과 북은 여전히 분단되어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더 부흥하고 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의 노래보다는, 위기에 직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습니다.

 

교단 총회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교단의 정책과 문서를 재정리하는 데 힘써 왔습니다. 총회 주제와 관련해서는 제99회 총회에서 총회 정기위원으로 총회 주제위원회를 신설하고 체계적으로 총회 주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총회 주제 선정은 1972년 제57회 총회부터 교단의 방향타가 되는 주제를 선정해 왔지만, 담당 부서가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체계적으로 준비해 오지는 못했습니다.

이제 총회 주제위원회가 상설화되면서 제100회 총회부터 총회 주제를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총회 주제 해설집]을 발간하고 보급하게 되었습니다. 총회 주제위원회는 제100회 총회 의미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의 새로운 100년의 푯대가 될 수 있도록 총회 주제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총회 주제위원회가 찾은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는 키워드는 기장 공동체가 ‘기억’하고 ‘새 언약’의 말씀을 새기는 것이었습니다. ‘떡과 잔을 함께 나누며 나를 기억하라’는 주님의 말씀에서 기장 공동체의 원형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지표의 지점을 새롭게 할 때입니다.

 

우리가 함께 새로 발간되는 [제100회 총회 주제 해설집]을 통해 제100회 총회 주제를 폭넓게 이해하고, 목회와 선교의 지침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100회 총회를 기념하는 기장인 모두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누신 살과 피, 말씀과 사랑의 은혜와 진리가 충만해지기를 기원합니다.

 

2015년 9월 1일

총회 총무 배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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