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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회보 2015년 9월호 머리말

관리자 2015-09-24 (목) 10:17 8년전 1581  

머리말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

 

총회 총무 배태진 목사

 

헬라어에는 시간을 뜻하는 단어가 여러 개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크로노스카이로스라는 단어입니다. 만약 2015년 올해의 시간을 말해야 한다면 단연 카이로스이어야 할 것입니다. 크로노스의 의미가 시계 초침처럼 연속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가리킨다면, 카이로스는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특별한 때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먼저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0회 총회라는 사건입니다. 장로교 역사의 태동이었던 제1회 창립총회는 1912년 평양신학교에서 열렸습니다. 당시 전국 7개 노회에서 선출된 총대원은 모두 221명으로 선교사와 목사가 96, 장로가 125명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외국인 선교사가 총회장일 수밖에 없었지만 제4회 전주 서문교회에서 열린 총회에서 최초의 한국인 총회장으로 김필수 목사가 세워졌습니다. 그후 교회는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굴곡의 현대사를 거쳐 마침내 제100회 총회의 역사적 순간에까지 이른 것입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1953년 제38회 호헌총회를 시작으로 기장의 새 역사 60년을 기념한 것이 불과 얼마 전 2013년이었숩니다. 게다가 올해는 해방 70주년, 분단 70주년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일이 올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이처럼 카이로스적인, 역사적인 시간을 사는 지금 우리는 결단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기억해야 할 그것은 단지 100이라는 숫자만이 아닐 것입니다. 숫자의 의미는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때라는 것을 환기시킬 뿐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신 자신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그 사랑이 극적으로 드러난 사건은 이번 제100회 총회의 주제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하신 예수님의 말씀에서였습니다.

 

사도행전 2장의 말씀 속에서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을 팔아 필요한대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빵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말씀합니다. 특별히 빵을 떼었다고 기록한 것은 단순히 밥을 먹었다는 것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하신 말씀을 되새겨 기억하려는 노력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빵을 떼면서 그렇지! 우리 예수님이 우리에게 빵과 포도주를 먹여주셨지, 그것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하여 주님의 살과 피마저도 아낌없이 나누어 주셨지!”라며 예수님의 삶을 기억했습니다. 그 예수님의 삶은 사랑이기도 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그래서 살이 찢기고, 피가 흘러 목숨을 내놓기까지 하신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초대교회 성도들은 기억하는 것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서 행동으로 실천했습니다.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님을 따라 자신의 소유를 내어놓고 서로 아낌없이 나누고 섬기는 삶, 성만찬의 삶을 살았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성만찬의 기억과 사랑의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어느 때부터인지 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질타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성장을 해온 한국 교회가 급격히 위축되고 흔들립니다.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총회를 개최할 정도로 세계 교회의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그 여러 가지 원인 가운데는 교회에 성만찬의 형식과 외형만 남아있는 것에도 있습니다. 성만찬의 깊은 뜻은 교회 안에만 머물러 교리 논쟁의 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가톨릭의 화체설’, 마르틴 루터의 실재설’, 쯔빙글리의 상징설’, 칼빈의 영적임재설등의 신학이 등장했지만, 정작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하려는 모습은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성찬의 깊은 뜻은 교회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기독교의 비종교화라는 말처럼, 교회 안에서의 의식과 예전으로만 수행하지 말고 삶의 모든 면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교단은 이번 제100회 총회의 주제를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정했습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 목회의 현장, 신앙의 현장, 삶의 자리를 떠나 강원도 원주 영강교회로 모여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지혜를 모으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제100회 총회로 모입니다.

 

사랑하는 기장 회보 독자와 기장 공동체, 그리고 교회의 형제자매 여러분. 이 역사적인 시간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이 시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따라 살기로 결단하고 행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십시오. 그래서 성찬의 깊은 뜻을 세상 안에서 행하여,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고, 하나님 나라의 씨앗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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