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화) 아현감리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새 변화를 위한 500인 대화마당'에서 기장의 배태진 총무가 대화제안을 읽고 있다. ⓒ에큐메니안

2017년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위해 한국교회 내외적으로 다양한 관련 행사들과 사업들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에큐메니칼 교단 연합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이하 종교개혁500주년특별위, 김철환 위원장)를 신설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일(화) 아현감리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새 변화를 위한 500인 대화마당 ‘내가 꿈꾸는 교회’> 역시 ‘종교개혁500주년 기념행사’라는 연장선상에서 열렸다.

진행을 맡은 이덕중 사관(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은 “오늘 주제인 내가 꿈꾸는 교회는 목사, 학자들에 의해서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교회가 함께 꿈꾸고 기도해야 하는 명제”라며 “그런 의미에서 종교개혁500주년 특별위원회는 한국교회의 새 변화를 위한 500인 대화마당을 준비해 한국교회 변화를 위한 지역교회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런 행사취지가 무색하게도 행사장에는 각 교단의 관계자 및 신학교 교수를 제외한 평신도는 몇몇 교회에서 동원된 신도들이 대다수였다.

‘500인’이라는 숫자가 ‘50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해도, 다양한 세대의 평신도 참여가 이뤄지지 않았고, 정작 이번 행사의 주요취지인 ‘교회개혁’을 이끌어갈 청소년, 청년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또한 에큐메니칼을 표방하는 단체 특성과는 달리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자리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는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드러났다. 대표 격으로 참여한 몇 몇 청년들의 발언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각 교단 목회자들의 발언으로 이뤄졌다. 

▲ '500인 대화마당'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세대의 평신도와 계층들이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에큐메니안

감리교청년회의 하성웅 총무는 “한국교회는 청년의 문제에 둔감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 교회시점에서 청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청년의 시점에서 교회를 바라봐야 한다”며 상식적이고 윤리적인 교회, 청년을 교육이 아닌 주체적 대상으로 키우는 교회, 말씀이 청년들의 삶에 적용될 수 있게 하는 교회를 꿈꾼다고 발언을 통해 전했다.

이는 청년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지 못하는 한국교회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이제 종교개혁500주년특별위는 지난 3월 13일(금) 김철환 위원장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종교개혁500주년 기념사업이 단순한 행사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메시지는 무엇이고, 개혁과제는 어떤 것인지를 천명해야 할 때”라는 발언을 다시 점검하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