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대한민국 경찰이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최부옥 총회장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이에 기장 총회는 긴급 입장문을 발표했다. 기장 총회는 입장문에서 "과거 유신 독재 시대에서조차 일어나지 않았던 몰상식한 일이며 민주 사회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4월 7일 서대문 경찰청 본청 앞에서 시국 기도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부옥 총회장은 고난주간에 개최된 시국 기도회 때문에 경찰에 소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은 지난 3월 21일 '고난당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총회 시국 기도회'를 개최했다. 고난주간을 시작하는 월요일에 기장 소속 목회자·신학생 200여 명이 서울 대한문 앞에 모여 민주주의가 탄압받는 현실을 개탄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찰이 최부옥 총회장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낸 것은 예배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에 있던 목회자들은 대한문을 시작으로 기아차 고공 농성장,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머무는 광화문광장을 거쳐 갈 예정이었다. 경찰은 집회 인원이 사전 신고한 300명이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행진을 중단시켰다.

행진을 마치고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진행할 예정인 성찬식도 경찰의 방해로 무산됐다. 경찰에 가로막힌 목사들은 서울시청 뒷골목에서 성찬 예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성찬 집기 설치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있었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시국 기도회가 신고 범위를 일탈하여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 주최자 준수 사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혐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서로 출석해 달라는 요구서를 기장 총회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