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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2.강남교회 주일 낮예배 설교 -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

관리자 2014-03-02 (일) 11:00 10년전 1087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

이사야 43:18-21

 

금년은 갑오(甲午)년으로 말띠의 해입니다. 말띠는 12년에 한 번씩 돌아오지만 갑오년 말띠는 60년 만에 한 번 온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 갑오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120년 전인 1894년, 갑오년에는 ‘동학농민운동’(1894)이 일어났는데, 이것을 진압하기 위해 청나라가 들어오고, 일본도 덩달아 들어와 동학농민운동이 진압되었으나, 일본 군대는 철수하지 않고 조선에 압력을 가해 청나라와 국교를 단절 시켜버렸습니다.

그리고 그해 7월에, 일본과 청나라가 우리나라에서 ‘청일전쟁’(1894~1985)을 벌이게 되어 갑오년은 그야말로 비참한 해가 되었습니다. 일본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남하하던 러시아와 ‘러일전쟁’(1904~1905)을 벌이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일본은 러일전쟁에서도 승리하여 세계는 해양세력 일본의 위력 앞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1905년,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하여 우리의 국권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 사이에서 작은 나라라는 이유만으로 국토가 짓밟히고, 백성들이 비참한 삶을 살아야만 했던 눈물어린 역사가 갑오년을 기점으로 일어났습니다. 갑오년은 이렇게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120년이 지나 갑오년을 맞이한 요즘도 한반도를 둘러싼 심상치 않은 역학관계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아베 수상은 A급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1896-1987)의 외손자로, 수상이 되자 2차 대전을 일으킨 전범들이 누워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참배하면서, 과거의 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한 반성은커녕 그때의 야욕을 다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과거의 일본의 야만적 행동인 침범의 역사에 대한 반성도 없이 다시 우리 땅인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영토분쟁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120년 전 갑오년의 일이 다시 재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그때보다는 국력 면에서 그렇게 무시당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면 큰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일본 뿐 아니라 중국은 지난해 말 ‘방공식별구역’(ADIZ : 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에 우리 구역인 이어도를 포함하여 발표해버렸습니다. 이 일로 한국과 일본 뿐 아니라 미국도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반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14년 갑오년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열강들의 움직임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면서, 어떤 학자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열강을 동물로 표현하였습니다. 중국은 ‘사자’요, 러시아는 ‘곰’이요, 일본은 ‘악어’요, 미국은 ‘독수리’요, 북한은 ‘독사’라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우리 한국은 연약하기 짝이 없는 ‘토끼’같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한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열강의 계산은 복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올해로 95주년을 맞이한 3.1절 기념일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일본제국주의는 청나라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각각 승리한 여세를 몰아, 1905년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우리의 국권을 빼앗아 버렸는데, 이에 분노한 우리나라는 헤이그에 이준 열사를 파견하고, 의병운동이 각지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저항 운동은 마침내 1919년, 3.1 독립운동으로 연결되어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3.1 독립운동이 일어난 지도 9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같은 민족끼리 분단되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 강대국들의 힘에 밀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3.1 독립운동을 일으켰던 선열들의 애국심을 본받아 이 나라를 지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본문은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 포로 생활의 절망 속에 있을 때 주신 축복의 말씀입니다. 아울러 3.1절 95주년을 맞이하는 오늘날 우리 민족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 한반도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나운 동물과도 같은 열강들의 각축 중에서도, 우리 하나님께서 새 일을 행하겠다고 약속해주시는 계시의 말씀입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일을 행하겠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희망의 메시지를 잠깐 묵상하겠습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사 43:18)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가장 큰 역사적 경험은 ‘출애굽 사건’(Exodus)입니다. 그들은 언제나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자신들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출애굽의 역사를 늘 기억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민족으로부터 침략을 당하거나,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는 더욱 더 그 놀라운 역사를 떠올리며, 그때처럼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구하곤 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활동하던 시대도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의 침략으로 멸망당하고, 남 유다 또한 바벨론의 침략으로 멸망당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간 비참한 시대였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시대에 선지자로 부름받았다면, 절망에 빠져있는 백성들에게 출애굽의 역사를 상기시키면서,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애써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이전 일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고통과 절망의 시대에,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기억해도 백성들이 위로를 얻을까 말까한데, 오히려 아무것도 기억하지 말라고 하는 게 좀 이상합니다. 그러나 이사야의 이 말은 역설적인 말입니다. 과거의 고난도 기억하지 말고, 과거의 영광도 기억하지 말고, 오직 새로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기대하고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고린도후서 5장 17절에서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후 5:17)

 

개인이나 민족이나, 과거의 영광에만 사로잡혀서 자만하고 나태한 것은 어리석은 태도입니다. 또한 과거의 실패에 매여 열등감에 매어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성공이든, 실패든, 일단 과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사람으로써, 내일을 바라보고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본문에서도 이사야 선지자는 이제 지나간 과거를 다 잊어버리고, 하나님이 베푸실 ‘새 일’을 바라보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사 43:19)

 

하지만,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새 일’은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당대의 세계 최강대국인 바벨론의 세력은 일개 나라가 아니라 대제국을 이루고 있었고, 그 어떤 나라도 감히 대적하지 못하는 절대권력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바벨론의 포로생활을 벗어날 가능성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였고, 이제 자자손손 그곳에서 노예생활을 하게 될 운명이라고 자포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절망적 상황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이제 새 일을 행하겠다”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몇 십 년도 채 못되어 “새 일”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세계 최강대국인 바벨론이 멸망당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포로생활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들도 세상을 살다보면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좌절의 늪에 빠져 버리거나, 근거없는 낙관론만 붙들고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은,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여 도저히 가능성이 없는 우리에게 전해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곧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새일을 행하겠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한 때 실패했어도, 혹은 성공했어도 상관없습니다. 우리가 예수 안에 있기만 하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세요. 우리에게 길이 열립니다. 문제는 그런 믿음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시간 이런 믿음을 가지고 미래를 열어갑시다. 그때 우리에게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하나님은 구체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십니다.

 

“내가 광야에 길을 내겠으며, 사막에 강을 내겠다” (사 43:19)

 

하나님께서 왜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겠다고 하십니까? 이제 포로에서 풀려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그 길에서 필요한 물을 하나님께서 직접 공급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광야같은 우리 가정에 길을 내고, 사막같은 우리 가정에 강물을 흐르게 하시는 분은 다름 아닌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길이 열리고, 강물이 흐르는 비전을 품으시기 바랍니다. 이 얼마나 대단한 광경입니까?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우리 주님 안에서는 이런 일이 능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덴마크’라는 나라는 깨끗하고 아름다우면서 부유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19세기만 해도 그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당시 덴마크는 프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해, 지금의 독일인 프러시아에 막대한 배상금을 물어주고, 일부 곡창지대도 넘겨준 상태였습니다. 남겨진 스칸디나비아 땅은 돌과 모래, 잡초만이 무성한 황무지였습니다. 국가 경제는 당연히 파탄지경에 이르러 한때 중앙은행이 파산할 정도였습니다. 덴마크 국민은 좌절과 실의에 빠졌고, 어두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알코올 중독자들만 늘어났습니다.

이런 사회분위기에서 덴마크 국민의 의식을 일깨우고, 덴마크의 부흥을 가져 온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덴마크 부흥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목회자이자 시인이며, 교육자이자 정치인이었던 그룬트비 목사(Nikolai Frederik Severin Grundtvig, 1783-1872)입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폐허가 된 덴마크의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하도록 의식개조운동을 주창하였습니다. 즉, ‘광야에 길이 나고, 사막에 강물이 흐르는’ 환상을 가지고 덴마크를 일으킨 것입니다. 이처럼 여러분도 여러분의 황폐한 가정을 다시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오늘날 우리나라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 ‘사자’와 ‘곰’과 ‘독사’와 ‘독수리’와 ‘악어’의 세력 다툼 속에서, ‘토끼’ 신세와도 같은 우리나라는 장차 어떻게 될 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어떤 학자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10년 안에 우리 나라에 무서운 폭풍이 휘몰아 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위기는 북한의 ‘침략위기’, 주변 강대국에 의한 ‘안보위기’, 그리고 이에 따른 ‘경제위기’까지 3대 태풍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더이상 한반도에 국한된 안목에 머무르면 안됩니다. 우리의 눈을 들어 세계를 보는 눈으로 확대해야 하고, 세계를 경영하는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나라는 ‘토끼’가 아니라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목자로서 맹수들의 전쟁을 끝내고, 사자와 곰과 악어와 독수리와 독사가 함께 노는 세계를 만드는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사 11:6)

 

북한의 적화통일 전략과, 주변 4대 강국의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 전략 속에서, 우리는 복음을 들은 목자로서, 남북한의 관계 개선과 동아시아의 평화구축을 위해 부단히 기도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사 43:21)

 

우리 나라가 통일을 이루는 것이 우리나라가 잘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입니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시 33:12)

 

우리 민족이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면, 우리 나라는 여러 가지 위기 상황에서도, 이 모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세계를 경영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복음을 온 세상에 증거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민족 통일도 다른 지름길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합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처럼, 여러분에게 새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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