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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30.강남교회 주일 낮예배 설교 - 약한 것을 자랑하노라

관리자 2014-11-30 (일) 11:00 9년전 1043  

약한 것을 자랑하노라

고후 11:16-33

 

오늘부터 주님이 이 땅에 오심을 기념하는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대림절에는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주님을 기념하면서 한 주에 하나씩 모두 네 개의 촛불을 켜게 되는데, 각각 ‘희망’, ‘평화’ ‘기쁨’ ‘사랑’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한 가운데 있는 하얀 색깔의 초를 성탄절에 켜게 되는데, 이것은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그리스도의 초’입니다. 이번 대림절을 보내면서 성도 여러분들도 마음속에 이와 같은 촛불을 밝히고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기억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안토니라는 사람도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신실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안토니는 유복한 집안에서 출생하여 부모의 유산을 받아 여유롭게 살았습니다. 그는 어느 날 교회에서 두가지 말씀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마 19:21)라는 말씀이고, 또 하나는,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마 6:34)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는 이 두 말씀을 듣고 즉시 200에이커가 넘는 자신의 땅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재산은 여동생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기도 동굴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살았을 때는 오로지 자기와 자기 가족만을 생각했으나, 그 모든 것을 나눠주고 나자 주님만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는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었고, 오직 하나님만을 원했습니다.

이렇게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만 의지하고 살았던 안토니는 위대한 영성가의 삶을 살았는데, 후에 그의 그 기도 동굴은 수도원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명성을 따르며 영적인 순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의 삶은 기독교 영성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을 살면서 무엇을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무엇을 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돈바라기” “권력바라기” “명예바라기” 혹은 “쾌락바라기”로 살아가면서 그것을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주바라기”가 되어야 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중에서도 바울은 오직 주님만 의지하여,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데 모든 것을 다 바친 “주바라기”의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사실 바울은 주님만 바라보기 전에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나, 사회적 신분, 혹은 자신의 학문과 지식을 내세우던 사람이었습니다. 로마 시민권을 갖고 태어난 바리새인이며, 율법에 능통하고, 산헤드린 회원인 그는 충분히 자기 자신을 내세울 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적으로 대단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에는 그 모든 것을 분토와 같이 여기고 오직 주의 복음을 위해서만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 교회의 거짓사도들은 바울에 대하여 악의적인 루머를 퍼뜨리면서, 바울은 태생부터 보잘 것 없고, 배움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의 가르침은 들을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비난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바울은 어차피 세상적으로 자기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개척한 교회의 교인들이 신앙생활만 잘한다고 하면, 그렇게 자기를 비난한다 해도 별 상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자신이 전한 복음을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부득불 방어해야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변명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육신을 따라 자랑하니 나도 자랑하겠노라”(고후 11:18)

여기서 “육신”라는 말은 그가 소속된 가문이나, 사회적 지위 등 기타 외부적 특권을 가리키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바울은 자신이 로마 시민이라는 것도, 바리새인이라는 것도, 산헤드린 회원이라는 것도, 복음 전도자로 나서면서 다 버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짓 사도들의 터무니없는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서 부득불 자기에 대해서 말한 것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22절부터 28절까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이 히브리인이냐 나도 그러하며 그들이 이스라엘인이냐 나도 그러하며 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냐 나도 그러하며,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는 더욱 그러하도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이 외의 일은 고사하고 아직도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 (22-28절)

바울은 개인적으로 명문 가문 출신이면서 높은 사회적 지위를 소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바울이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 복음을 전하기 위해 겪은 일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는 인간의 한계상황에 이를 정도로 고난을 당하면서도 그것에 굴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데에만 매진하였습니다. 숱한 고난을 겪으면서도 그 길을 택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가 없었고, 세상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아는 것을 다 버리면서도 아무런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복음 전도자로서의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6-7)

“전제와 같이 부어졌다”는 말은 제사드릴 때의 술을 다 부은 것처럼, 지금까지 있는 힘을 다해 복음을 위해서 살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다 감당하였다는 것입니다. 오직 주님의 복음을 위한 삶! 그것은 바울에게 있어서 정말 후회 없는 삶이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힘을 다해서 복음을 위해 살았던 바울은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고 겸손했습니다. 그가 자랑한 것이 단 하나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연약함’이었습니다.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30절). 바울은 자기가 자랑할 것은 자신의 ‘약함’ 뿐이라는 것입니다. 아니, 무슨 일을 하더라도 힘이 있어야 그 일을 감당할 텐데 왜 약함을 자랑합니까?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조금만 나은 것이 있어도 자랑하기에 바쁜데 바울은 왜 약한 것을 자랑하고 있습니까?

바울이 고린도에 오기 전에 아테네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 사는 시민들은 거의 철학자라 할 정도의 교육 수준을 자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거기서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철학적으로 수준이 높은 설교를 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철학적 토론을 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도 그들 못지않게 높은 학문을 소유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곳에서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의 지식을 동원한 설교는 그들에게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그 일로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서, 그 다음에 아덴과 비슷한 지성인의 도시인 고린도에 가서는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고린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고 교회를 세우기까지 하였습니다. 철학적이고 논리적으로 말씀을 전하는 것보다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사건을 전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복음은 얼마나 지적으로 전달했느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할 때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러한 자각은 바울로 하여금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바울은 아마 그리스도를 떠났을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은 하나님께 의지해야만 하는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실상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스스로 섰다고 자랑하면서 교만한 것은 그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보여줄 뿐입니다. 그런의미에서 고린도의 거짓 사도들이 자기 자신들을 자랑하면서 교만하였던 것은 하나님께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모릅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을 늘 자각하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고 나갈 때 하나님께서 일을 이루게 하실 것입니다.

 

‘현대 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영국의 선교사 윌리암 케리(1761-1834, William Carey)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구두 수선공이었던 그는 인도에서 선교 활동에 평생을 헌신하여, 성경을 번역하고 여러 학교를 세워 복음전파에 매진하였습니다. 그의 모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들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들을 성취하라.” 이 말처럼 하나님만을 의지하여 위대한 일들을 성취한 캐리는 73세를 일기로 그가 그토록 사랑했고 헌신한 인도 땅에 묻혔습니다. 그는 임종을 앞두고 한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죽었을 때, 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나를 구원해주신 주님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주게.” 그리고 캐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자신의 묘비에 새겨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가엾고, 불쌍하고, 무력한 벌레 같은 인간, 당신의 친절한 팔에 안기나이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면서 당한 환난은 상상 할 수 없이 큰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기독교가 공인된 종교가 아니었고, 유대교에서는 예수를 따르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로마 정부로부터도 엄청난 박해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때 매를 맞는다는 것은 곧 죽음이었습니다. 채찍 끝에 쇳조각이 달려 있어서, 채찍에 맞을 때마다 살이 찢겨나가는 고통이 따랐습니다. 이런 육체적인 고통 뿐만 아니라 심적 고통도 받았습니다. 고린도 교회 같이 많은 문제가 있는 교회들에 대한 염려로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런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여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현재의 고난은 영광을 받기 위한 단계에 불과하며, 그 고난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앞으로 맞이하게 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7-18). 극심한 고통과 위기 속에서도 모든 것을 하나님께 다 맡기고 의지한 바울은 담대하게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펼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만일 바울이 자기 배경과 실력을 믿고 나갔더라면 아마 바울의 선교는 실패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날의 눈부신 물질문명을 이룩한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요,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실로 인간의 능력은 무한한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 우리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허하게 인간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사 40:6,8) 라는 말씀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큰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너희의 하나님을 보라... 보라 주 여호와께서 장차 강한 자로 임하실 것이요 친히 그의 팔로 다스리실 것이라”(사 40:9-10) 라는 말씀처럼,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그분만 의지하여 하나님 나라에 동참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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