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의 비젼
고린도전서 11장 1절
1948년 어떤 목사 부부가 유명한 교회에 부임했습니다. 그러나 이름만 유명했을 뿐 그 교회는 이미 퇴락되어 있어서 성도들 몇 사람만이 남았습니다.
목사는 10월 초에 부임하자마자 교회에 칠을 하고 보수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성탄절에는 아름다운 교회당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큰 폭풍우가 몰아쳤고 지붕에서 흘러내린 비가 교회 벽을 적시더니 벽에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목사 부부는 그 벽을 보면서 망연자실했습니다. 성탄절까지 벽을 보수하는 것은 불가능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겠지”라고 목사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선 바자회에 가서 낡은 식탁보 하나를 6달러 50센트 주고 사서 강단 벽에 난 큰 구멍을 가렸습니다.
성탄절 날 눈보라가 몰아쳤습니다. 목사는 버스 정류장에서 한 부인을 만났는데 그녀는 추워서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버스가 오려면 아직 30분이나 남아 있을 때였습니다. 목사는 부인에게 그 동안 교회에 들어와서 몸을 녹이고 가라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여인은 그 동네 사람이 아니고 그 동네 큰 부잣집에 식모로 들어오기 위해 면접을 보고 영어가 서툴러서 낙방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그 여인은 교회에 들어오더니 깜짝 놀랐습니다. 강단 벽의 구멍을 가린 그 식탁보가 자기 것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차분하게 그 식탁보에 얽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부인은 남편과 함께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살았는데 제 2차 세계대전 직전에 나치에 반대하다가 위험에 처해 스위스로 피신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남편과 함께 가면 위험하니 나누어 가기로 하고 부부가 서로 떨어져서 스위스로 향하였습니다. 먼저 아내가 스위스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얼마 후 여자는 남편이 나치에 붙잡혀 죽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목사는 그 말을 듣고 그 식탁보를 그 여인에게 주려고 했는데 그 여인은 그것이 교회에 있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한사코 거절하며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성탄절 전야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한 신사가 목사에게 말했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오래 전에 제 아내가 아주 특별한 날에만 식탁보를 사용했습니다. 비엔나에 살 때였는데...”
목사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전율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그 날 오후에 교회에 잠시 몸을 녹였던 여인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결국 그 여인이 면접을 보고 왔던 그 부잣집에 연락해서 이력서에 써 있는 주소를 찾아 그 밤에 그 동네로 갔습니다. 아파트의 문을 두드리자 그 여인이 나왔고 몇 년 동안 이산가족으로 지내던 부부가 만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일을 우연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교회에 구멍이 난 것이나, 목사가 낡은 식탁보를 사온 것이나, 그 여인이 부잣집 식모로 오기 위해 면접을 본 것이나, 목사가 버스 정류장에서 그 여인에게 교회로 들어와 몸을 녹이라고 한 것이나, 그 남자가 성탄절 전야예배에 참석한 것은 너무나 절묘하게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이것은 예수가 오신 날에 이루어진 사건입니다. 강남교회에서 우리가 가진 비젼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인재를 키우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영국의 어느 시골에서 새로운 목사가 부임했는데 그 목사가 부임한 다음 교인들이 계속 줄었습니다. 교회 중직들이 여간 걱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중직자들이 목사에게 “어쩐 일인지 목사님이 오신 다음에 교인들이 이렇게 줄었으니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 목사는 겸손하게 대답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성도들이 이사 가서 다른 교회에 다니니 하나님께는 손해가 없습니다. 또한 소년 하나가 우리교회에 나오는데 저는 그를 예수의 제자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교회 중직자들은 어리둥절했습니다. 그 때 그 소년은 아프리카 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리빙스턴 선교사였습니다. 그 목사는 아프리카 선교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을 양육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교회는 이런 인물을 키워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내가 그리스도를 본 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1절)고 말하였습니다.
바울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그대로 닮았습니다. 그는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를 만난 다음 자시 자신을 예수께 다 헌신했습니다. 자기의 훌륭한 가문과 학문과 지위를 다 버리고 오직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데 일생을 바쳤습니다.
사도 바울은 얼마나 자신이 있었으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했겠습니까? 우리교회에서 위대한 인재를 배출하려면 우리 모두가 바울처럼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할 정도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성도들이 돼야 합니다.
지난번 중국 동부 3성을 방문했는데 김약연 목사가 나라를 일본에게 빼앗긴 상태에서 명동촌에 있는 작은 시골 교회에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청소년들을 부둥켜 앉고 키운 현장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명동촌의 토지를 구입하고 그곳에 교회와 학교를 세워 일본 제국주의에서 나라를 찾을 독립운동의 일꾼을 키웠습니다.
그 교회는 큰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건물도 초라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우리 근대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인물을 키워냈습니다. 윤동주, 나운규 문익환 같은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했습니다.
우리교회도 통일 시대에 민족의 위대한 조타수들을 키워내 세계 복음화에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성도들은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 선교에 힘쓰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예루살렘 교회가 태동되어 3000명, 5000명으로 부흥되어 가던 중 환난과 핍박으로 교회가 엄청난 시련에 부딪치게 되어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이 각지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예루살렘 지하에 숨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외국으로 피난 길에 오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으로 도망갔지만, 도망가서도 그들이 한 일은 교회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일자리를 구하고 집을 구해야 할 텐데, 그것보다는 전도하여 교회를 세우는데 힘을 썼습니다.
하나님은 복음의 세계 확장을 위해서 예루살렘 교회에 무서운 핍박이 일어나자 성도들을 세계 각지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한경직 목사와 영락교회 성도들은 북한이 김일성을 지배하게 되자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남하하였습니다. 그들은 서울에 와서 먼저 한경직 목사를 모시고 종로 저동에 있는 천리교 자리에 교회를 지었습니다.
그들은 그 때 자기 집이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넘치도록 헌금을 해서 교회를 지어 하나님과 선교 사역에 이바지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장로교회를 이루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세상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바로 선교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5) ‘온 천하,’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연세대 의대 교직원 예배에 설교를 하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이철 원장의 저서 [세브란스 드림]이란 책을 선물로 받아 읽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철 원장이 현재의 건물을 짓는데 100여 년 전부터 매년 1만 7천 달러 정도씩이 미국 장로교에서 돈이 왔다는 것입니다. 그는 누가 돈을 보내는가 궁금하여 역추적해 보니 ‘세브란스 펀드’에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루이스 세브란스가 4만 5천 달러를 처음 보내 광혜원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병원을 설립하고, 그의 아들 존 세브란스가 죽으면서 그의 전 재산을 펀드에 가입해서 한국의 세브란스로 100년 동안 매년 1만 7천 달러씩 보내왔습니다.
아들인 존 세브란스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영원히 돈을 보내도록 재단을 만들어 놓았더라는 것입니다. 세브란스 부자는 한국 복음 선교를 위해서 이렇게 훌륭한 일을 했습니다.
우리 강남교회도 온 천하에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세계 선교에 힘쓰는 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복음 증거는 우리 신자들의 최대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금년에 두 명씩 전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죽어가는 생명을 구원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생명 걸고 회교권으로 들어가는데 우리는 이웃에게 전도 못합니까? 또한 선교 헌금을 자원해야 합니다. 물질적으로도 선교사를 도와야 합니다.
3. 지역 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그의 독생자 예수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상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위한 존재입니다. 교회는 그 교회 자체를 위해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기독교 선교 127년에 불과하지만 가장 강력한 종교세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회로부터 존경과 찬사보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군부독재시절 기독교의 사회적인 공헌도는 대단했습니다.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는 문맹퇴치, 미신타파, 교육 등을 비롯한 신문화운동과 독립운동을 펼쳤고, 군부독재시절에는 정치의 민주화를 위해서 많은 희생을 치렀습니다.
근래에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지역사회와 유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교회가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전 인류를 구원을 위해서 자기 몸을 십자가에 내어 주셔서 몸이 찢기는 피를 흘려 죽으셨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모습이어야만 합니다.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습을 드린 예수처럼 우리도 우리의 이웃을 위해 우리의 몸을 드려야 합니다.
예수는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고 하였습니다.
또한 섬기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20:26-27)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런 예수의 섬기는 모습을 본받아 지역사회를 적극적으로 섬겨야 합니다. 섬기는 수준을 한 차원 높여서 일회성의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이합집산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체계적으로, 조직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봉사를 위해서 우리교회는 정부로부터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복지관에 교회 재정의 상당한 양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재정투입뿐 아니라 우리의 몸을 드려 지역의 가난하고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테레사 수녀가 어느 날 한 어린이의 상처를 지극한 정성으로 치료해주고 있을 때 이웃 주민이 물었습니다. “수녀님, 당신은 당신보다 더 잘 살거나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편안하게 사는 것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안 드시나요.당신은 평생 이렇게 사는 것에 만족하십니까”
그러자 테레사 수녀는 “허리 굽히고 섬기는 사람에게는 위를 쳐다볼 시간이 없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테레사 수녀는 젊은 시절 캘커타의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창문 너머로 거리의 한센병 환자들을 계속해서 주시했습니다.
“나는 그들의 눈에서 두려움을 보았습니다.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아본 적이 없는 두려움,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두려움을 보았습니다”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그녀는 그러한 두려움을 마음속으로부터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마침내 결심했고 수녀원이라는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평화의 집을 지었습니다.
그녀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약 15만명의 한센병 환자들에게 의료혜택을 주고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그녀는 이제 하나님 품에 안겼지만 온 세계 사람들이 종교를 초월해서 그녀를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2010년 우리교회는 온 힘을 다하여 교회다운 교회, 한국교회의 모델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목사다운 목사, 장로다운 장로, 성도다운 성도, 교회다운 교회, 그리스도를 닮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2010년도에는 우리가 이런 훌륭한 교회를 이루는데 한 마음이 되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한 마음이 되어 주님을 섬기고 전도하고 선교하고 봉사하는 것이 믿음 생활의 가장 큰 기쁨이 되는 2010년도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10년도에 우리는 섬기러 오신 예수를 본 받아 인재를 키우고, 복음을 전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실천적인 삶을 살 때 우리 강남교회는 한국교회의 모델이 되어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로 꾸준히 성장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