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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8.강남교회 주일 낮예배 설교 - 그리스도의 향기

관리자 2014-05-18 (일) 11:00 9년전 1204  

그리스도의 향기

고린도후서 2:12-17

 

한 사람이 경매장에서 아주 값싼 토기를 하나 샀습니다. 그는 그 토기에 향수로 쓰이는 값비싼 장미 기름을 보관했습니다. 오랫동안 장미 기름이 담겨져 있던 그 토기에는 장미향이 배어 있었습니다. 장미기름을 다 쓴 후에도 토기 속에 향기는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향수가 그 토기에 조금씩 스며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그 토기가 선반에서 떨어져 산산 조각이 나버렸습니다. 그러나 토기 조각에서는 더욱 짙은 장미향기를 내품고 있었습니다.

우리들도 모두 흔한 흙으로 만든 평범한 토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주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거한다면 우리도 사랑이 충만한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를 오래 믿은 사람 가운데도 예수의 향기가 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지 못해서 그런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살면서 예수의 향기를 내야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세운 후, 에베소에 가서 교회를 세우는 등 선교활동에 매진할 때,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떠나 마게도니아로 가는 중에 드로아에 들렸습니다. 바울은 그곳에서 고린도 교회에 바울의 편지를 가지고 갔던 제자 디도를 만나기로 했었는데, 그곳에 디도가 오지 않아 만나지를 못했습니다. 아마도 고린도 교회가 수습되지 않아서 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바울은 결국 기다리던 디도를 만나지 못하고 마게도니아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린도 교회의 문제가 잘 해결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오늘 본문 14절에서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디도를 통해서 고린도 교회의 문제가 해결된 것과 드로아에서 많은 신자를 얻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승리는 복음의 승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승리는 전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인가 세상적으로 잘되는 것’이나 ‘세속적 욕망을 충족하는 것’을 ‘승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복음의 진전’ 곧 복음이 전해진 것을 ‘그리스도인의 승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자의 기쁨의 원천은 복음의 승리입니다. 복음이 전하여 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복음의 진전처럼 귀한 것은 없습니다.

 

또 바울은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14절) 라고 했는데, 이 말씀은 그 당시 전쟁에서 승리하여 개선 행진할 때 사용되었던 향료의 냄새를 상기시키는 말씀입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전쟁에 승리한 장군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가 ‘개선식을 베풀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영예를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그 전쟁에서 실제적으로 최고 사령관이어야 하고, 전투가 완전히 끝나야하고, 그 지역이 평정되고 승리한 군인들이 귀국해야 했습니다. 그 승리도 단순히 내란을 수습하거나 적의 공격을 격퇴시킨 정도여서는 안됩니다. 외국에 대한 승리여야 하고, 한 번의 전투에서 적어도 5,000명 이상의 적을 물리쳐야 하고, 영토를 확실히 확장시켜야 했습니다.

이런 전과를 올린 장군에게 베풀어지는 개선 행령은 거창했습니다. 그 행렬의 맨 앞줄에는 정부요인과 원로원 의원들이 서고, 그 다음에는 나팔수, 그 다음에는 점령지의 전리품, 그 다음 점령지의 그림이나 모형, 그 다음은 제물로 드릴 흰 황소, 그 뒤에는 적국의 왕족과, 지도자들을 비롯한 포로들이 쇠사슬에 묶인 채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회초리를 든 병정들과 거문고를 든 악사들이 뒤따랐고, 그 다음에 향기로운 냄새를 피우는 향로를 흔들고 제사장들이 행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개선장군이 네 마리의 말이 이끄는 전차를 타고 행진하였습니다. 개선장군은 종려나무 잎을 수놓은 자주빛 군복을 입고, 황금별이 달린 겉 옷을 걸쳤습니다. 그 손에는 로마의 독수리가 달린 상아홀이 들려졌고, 그의 머리에는 쥬피터신의 월계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개선장군의 가족들이 말을 타고 따랐으며, 그 뒤에는 많은 군인들이 따랐습니다. 이런 경우가 장군에게는 일생동안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었습니다.

바울은 마음속에 이런 개선장군의 행진을 염두에 두고, 오늘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개선행진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전 세계를 향해 개선행진을 벌리며 자기 자신도 그 행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한 예수 그리스도 행진은 로마 군대의 개선행진보다 더 장엄하고 위대하며,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승리의 행진입니다.

 

본문에 보면, “냄새” 혹은 “향기”라는 소재로 복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14절)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15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16절)

 

로마의 개선 행진에는 향이 나는 향로를 흔들며 따라가는 제사장들이 있었습니다. 원래 그 향기는 악취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개선행진을 의미하는 상징성과 제의적 의미가 가미되어 개선장군과 개선군에게는 기쁨과 승리의 향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들보다 앞서가는 포로들에게는 죽음의 냄새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향기는 과거의 패배와 앞으로의 처형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 향기는 승리자에게는 기쁨을 알려주는 향기이지만, 패배자에게는 죽음을 알려주는 향기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로마의 개선행진에 사용된 향기를 인용해서,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합니다. 즉, 로마에서는 그 향기만 맡아도 개선행진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향기는 다른 이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알도록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려면, 향로에 향 재료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가 주체가 되고,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야 ‘그리스도의 냄새’가 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대신 세상과 더불어 살기 때문에 ‘세상의 냄새’가 납니다. 그 세상의 냄새는 악취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악취 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거짓과 무책임, 이기심과 탐욕 등이 세상을 썩게 하고 그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도 도처에 악취가 나고 있지 않습니까? 아름다운 향기를 내야하는 교회도 악취가 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대형교회 세습과 학력위조, 재정횡령과 윤리적 타락, 각종 부정과 부패의 악취가 만연하여 사람들이 머리를 저으며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리스도의 향기가 납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냄새를 맡도록 하고 있습니까? 그렇지 못하면 악취를 나게 합니까? 기독교인들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그 삶에서 악취가 나기 때문입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은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하는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 6:45)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이러한 악취가 풍겨날 때, 그것을 그냥 두고 보지 않고 반드시 심판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힘 없는 자의 머리를 티끌 먼지 속에 발로 밟고, 연약한 자의 길을 굽게 하며...” (아모스 2:6-7)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 이러므로 너희로 말미암아 시온은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이 되리라.” (미가 3:11-12)

 

우리가 그리스도와 더불어 살지 못하고, 세상과 더불어 사는 이유는 ‘내가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죽어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실 수 있는데, 내가 죽지 않기 때문에 그리스도 대신 세상이 나와 함께 살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우리는 악취나는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우리의 삶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그 향기는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 향기는 또한 멀리 가고, 오래 남습니다. 향수 냄새는 바람에 따라 흘러가지만, 그리스도의 향기는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지고 마음에 머무르며 마음을 움직입니다. 여러분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은 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전쟁에서 승리한 개선장군이 의기양양하게 행진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대장되신 그리스도와 함께 이미 승리한 개선 군인입니다. 세상 나라들의 전쟁은 피냄새로 진동하는 ‘죽음의 향기’이지만, 주님과 함께 복음을 위한 선한 싸움을 싸우고 승리한 그리스도인들이 풍기는 향기는 ‘생명의 향기’입니다.

고린도 교인들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으면서도 복음을 위해 생명을 바친 바울은 그리스도를 알게 하는 ‘그리스도의 향기’였습니다. 그는 악취 가득한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향기’로서 하나님의 나라, 곧 생명의 나라, 정의와 평화의 나라, 자유의 나라를 선포하면서 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들 또한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로서 악취나는 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과 평화와 기쁨을 주는 향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늘 주님과 동거하면서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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