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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2.강남교회 주일 낮예배 설교 - 심은대로 거두리라

관리자 2014-10-12 (일) 11:00 9년전 1342  

심은대로 거두리라

고후 9:6-15

어떤 사업가가 사업을 크게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그 사업을 물려줄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양자를 하나 맞으려고 하였습니다. 가까운 친구가 어떤 면에서나 손색이 없는 양자감이라며 준수한 청년 하나를 소개했습니다. 사업가 그 청년을 양자로 삼기 전에 우선 사원으로 채용하여 얼마동안 관찰하기로 하였습니다. 그가 하루는 그 청년을 불러 천만 원을 내놓으며 마음대로 쓰라고 했습니다. 그 청년은 갑작스런 사장의 말에 얼떨떨했지만 마음속으로 ‘아하, 나를 테스트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그 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보관해 두었습니다. 꼭 1년이 지난 후 그 사업가는 그 청년을 불러서 물었습니다. “그때 자네에게 준 돈을 어떻게 썼나?” 그 청년은 속으로 ‘이제야 때가 왔구나’ 하며 기뻐하면서 보관해 두었던 천만 원 뭉치를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의기양양 말했습니다. “사장님, 저는 그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그 돈입니다.”

청년이 돌아간 후에, 그 사업가는 그 청년을 양자로 들이지 않기로 작정하고 소개한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닌가? 사업하는 친구를 위해 써도 좋은 것이고, 좋은 곳에 투자해서 사업을 배울 수도 있었을 텐데, 돈을 쥐고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는 이 큰 사업을 맡길 순 없네.”

그 사업가는 돈은 쓰기 위하여 있다는 진리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화구가 아깝다고 그림을 그리지 않는 화가가 있다면 그는 이미 화가가 아닙니다. 화가에게 화구가 필수품인 것처럼, 사람에게 돈은 필수품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 보관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잘 쓰일 때 가치가 있습니다. 인간을 위해서 돈이 있는 것이지 돈을 위해서 인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업을 하는데 홍보비를 아끼다가 도산하는 기업도 있고, 재료비를 아끼다가 망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정말 필요한 곳에 쓸 수 있어야 그 돈에 제 가치를 다 하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구제 헌금을 부탁하면서 이를 농사짓는 일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시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농부가 씨를 뿌릴 때에 먼저 씨를 뿌리고 나뭇가지로 밭을 가로지르며 끌고 다녔습니다. 이것은 새들이나 강한 바람으로부터 씨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씨앗이 깊이 묻히지 않아서 새나 바람에 의하여 씨앗이 없어지면 곡식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농부는 그런 것을 감안하여 씨를 많이 뿌립니다. 만일 씨앗을 낭비할 것을 우려하여 인색하게 작게 뿌리는 농부가 있다면 그는 매우 어리석은 농부일 것입니다. 그 수확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가진 물질을 가지고 하나님께 인색하다면 그런 사람은 마치 어리석은 농부 같은 사람일 것입니다. 바울은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고후 9:6)고 하였고 “심는 대로 거둔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헌금하는 것을 파종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바울이 말한 “적게 심는 자”라는 말은 헬라어 “페이도메노스”인데 “인색하게”라는 뜻이 있습니다. 교인들 중에는 간혹 인색하게 헌금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밭에 씨앗을 뿌리는 것을 아까워하며 적게 뿌리는 자와 같습니다. 파종자가 그 종자를 뿌릴 때, 그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께 헌금하는 사람은 자기의 소유를 드리는 것에 대해서 애석해하고 아까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제가 어려서 우리 집 부엌에 큰 항아리가 있었는데, 거기에 벼 종자를 담아 놓았습니다. 그것을 씨나락(볍씨)이라고 했는데, 벼 종자 중에 제일 좋은 것을 골라, 잘 건조시킨 후에 그 항아리에 잘 보관해 두었다가 봄에 파종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라날 때에는 겨울이 지나고 보리 수확을 할 때 까지를 춘궁기라고 해서,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산에 올라가 소나무 가지를 꺾어 껍질을 벗기고 핥아 먹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도 부엌 항아리 안에 있는 볍씨는 먹지를 않았습니다. 그것은 곧 못자리를 해서 벼를 심어야 한 해 동안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아까운 종자씨이지만 논에 뿌릴 때는 아깝지 않게 뿌렸습니다. 넉넉히 뿌려야 못자리가 틈틈이 잘되어 한해 농사를 잘 지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에서 “많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축복의 원칙에 의해서”, “축복의 목적으로”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헌금을 하면서 축복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헌금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우리가 하나님을 축복한다기 보다는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마음으로 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바울은 헌금을 할 때 인색하게 하는 자는 마치 논밭에 씨를 적게 뿌리는 어리석은 농부와 같으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헌금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19세기 초, 미국의 필라델피아에 작은 교회가 있었습니다. 이 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챔버스 목사는 교회당을 새로 짓는 문제를 두고 전 성도들과 함께 열심히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른 아침에,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무나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는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문을 열었습니다. 문 밖에는 그 교회에 다니는 가난한 벽돌공의 아들인 존이 서 있었습니다. 인사를 하는 존에게 목사는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목사님 너무 일찍 와서 죄송합니다. 새벽이 아니면 쉬는 시간이 없어서요. 목사님이 교회를 짓는데 건축헌금이 필요한데, 건축에 필요한 자재도 필요하다고 하셔서 제가 벽돌 한 수레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챔버스 목사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는 존을 껴안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고맙다 존. 너무 너무 고맙다. 지금 나는 하나님을 대신해서 너에게 고맙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어린 네가 눈 내리고 추운 겨울 새벽에 벽돌을 가져오다니... 너의 정성과 아름다운 마음은 100만 달러의 건축헌금보다 더 귀하구나. 100만 달러를 준다고 해도 살 수 없는 너의 아름다운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도 기쁘게 받아주실 것이다.”

이 벽돌 굽는 소년이 후에 백화점 왕이 된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 1838-1922)였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그 열악한 조건에서도 하나님께 헌신한 존 워너메이커를 하나님은 크게 사용하셨습니다. 훗날 그는 백화점 왕이라고 불렸고, 미국의 체신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전 세계에 YMCA를 세우는 등 많은 일들을 감당하였습니다.

한 가난하고 어린 소년이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드리는 삶을 살았더니, 그의 인생에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편 126:5)는 말씀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나의 희생과 헌신을 드린다면, 거기에는 분명히 상급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희생과 헌신을 어찌 아까워할 것이 있겠습니까?

물론 우리가 하나님께 헌신하며 드리는 삶을 실천하며 사는 이유가 댓가나 상급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대한 성인인 어거스틴은 말하기를, “만일 이웃을 돕는 것이 장차 얻을 상급을 위해서 심는다면 그 씨를 눈물로 뿌릴 까닭이 무엇이냐?” 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이가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너희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시리니”(고후 9:10) 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이 땅에서 헌신의 씨앗을 뿌리는 자는 하나님 나라의 풍성한 열매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얻기 위해서 무진 애를 쓰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시간과 물질과 정성의 씨앗을 뿌리는 것은 아까워하고 꺼려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씨앗을 뿌리고 헌신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것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프랑스 파리의 어느 교회에서 선교사를 보내기 위한 헌금을 하는 중이였습니다. 그런데 헌금 접시가 어느 눈먼 사람 앞에 멈추었습니다. 그 사람은 1프랑도 헌금할 수 없는 형편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27프랑을 접시에 세어서 놓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옆 사람이 "당신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헌금합니까? 혹시 앞이 안보여서 잘못 센 것은 아닙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눈먼 사람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저는 눈이 안 보입니다. 그런데 저녁 때 불을 켜는 비용이 일 년에 27프랑이 든다고 하더군요. 나는 불을 켤 필요가 없으니 일 년이면 이만큼의 돈을 저축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모은 겁니다. 이 돈으로 예수님을 몰라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참 빛이 비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어려운 처지마저 하나님께 헌신할 기회로 삼고 있는 이 눈먼 사람의 이야기에 비추어 보아,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 어디까지 헌신하고 있습니까? 우리에게 은혜를 주셔서 풍성하게 하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혹시 아까워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부요하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드리는 것은 하나님이 부족하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풍성한 은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축복은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나 개인과 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것으로 하나님의 선한 일을 하는데 쓰기를 원하시고 계십니다.

우리 교회는 지금 세계 선교의 중심이 되자는 교회의 비전에 따라, 필리핀에 선교센터를 건축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해외선교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비전을 심어주는 거룩한 일을 위해 시작된 선교센터 완공이 이제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우리 성도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그 받은 축복을 나누려는 한 성도가 부담하겠다고 나섬으로써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분은 재물이 엄청나게 많아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주님이 주신 것을 주님께 돌려 드리고, 주님이 주신 은혜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나눔의 신앙에서 비롯된 헌신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신 것은 하나님의 일을 하며 나누라는 것입니다. 그 뜻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하늘의 축복을 이미 받은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이 소유한 것이 있습니까?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 하나님께서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선한 일을 위해 쓸 수 있는 성숙한 믿음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금을 드릴 때, 그저 예배 순서 중에 하나로 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헌금은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는 것으로 드려야 합니다. 헌금을 드리면서 헌금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드려야 합니다. 여기에 헌금을 그냥 무성의하게 드릴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풍성하게 드려 하나님의 영광을 돌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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