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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5.강남교회 주일 낮예배 설교 - 준비성 있는 성도

관리자 2014-10-05 (일) 11:00 9년전 1325  

준비성 있는 성도

고후 9:1-5

저희 선친께서는 6.25 사변 때, 미군 비행장 부지로 모든 전답을 몰수 당한 충격으로 큰 병을 얻으셨습니다. 우리 가족은 부친의 병환을 치료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다 동원하였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5학년 때, 동네 교회 전도사님의 권유로 우리 가족은 모두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부친은 신앙생활을 하신지 3년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때의 연세가 47세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부친의 신앙생활을 보면서 제가 놀란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교회에 나간지 2년 만에, 우리 고향 교회를 다시 짓게 되었는데 그때 부친께서 큰 결단을 하신 것입니다.

당시 고향 교회에서는 낡고 허물어진 교회를 헐고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형편이 어려운 교인들 가운데 누구도 선뜻 교회 건축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 교회에는 두 분의 장로님이 있었는데, 두 분 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젊은 장로님이 자기 양옥집을 예배당으로 쓰라고 하면서 교회에 바치고는 자신은 셋집으로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그것을 본 전 성도들은 감동했습니다. 그러나 가정집을 교회로 바꾸는 일에도 적지 않은 재정이 필요했습니다. 교인들은 가정집을 예배당으로 바꾸는 건축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의논하기 위해 제직회를 열었습니다. 그때 교회에 나가신지 2년 밖에 안 된 아버님이 일어 나셔서 제안을 하셨습니다.

“제가 교회 건축에 필요한 재정의 1/3을 부담하겠으니, 1/3은 서장로님이 부담해주시고, 1/3은 전 성도들이 헌금하면 될 것입니다.”하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우리 아버님의 신앙적인 결단을 보면서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결국 교회는 아버님의 제안대로 재정이 마련되어 1년 만에 교회가 새롭게 지어졌습니다. 교회 건축을 마치고, 감격 속에 헌당예배를 드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버님은 소천하셨습니다. 교회를 위해 그렇게 헌신적이셨던 아버님이 더 사셨어야 하는데, 너무 일찍 돌아가신 게 너무 아쉬웠지만, 저는 지금도 그러한 아버님의 헌신적인 신앙을 닮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주님이 피흘려 세우신 교회를 위해 이와같은 헌신적인 모습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이후, 제자들은 무서운 환란과 핍박 속에서도 복음을 전파하며 교회를 세우는 일에 생명을 다 바쳤습니다. 교회를 세우는 일은 단순히 건물을 건축하거나 모임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일로써 그 자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전파하는 부활신앙의 실천이었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는 복음전파와 이 땅 위에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일이 불같이 일어났는데, 예루살렘 교회가 그 첫걸음이었으며, 전초기지였습니다. 그당시 소아시아와 마게도냐, 이탈리아 지역에 세워진 초대교회는 바로 예루살렘 교회에서 파견한 복음 전도자들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지어진 것이었기에 예루살렘 교회는 ‘교회의 어머니’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예루살렘 교회가 예루살렘 지역의 흉년과 로마 정부의 수탈로 말미암아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이방지역의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을 모른 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니 누구보다도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걱정하고 눈물로 기도하였습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같은 믿음의 형제들은 한 하나님의 자녀요, 한 몸의 지체들로서 한 몸을 이루는 이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겪는 아픔은 곧 자기 자신의 아픔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평소에도 각 지방의 교회는 다른 교회의 아픔을 자기 자신의 아픔처럼 여겨왔는데, 예루살렘 교회의 고통은 더 큰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예루살렘 교회의 형제자매들을 위해서 헌금을 해달라고 요청하였고, 고린도 교회도 형제의 아픔에 기꺼이 동참하여 헌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헌금을 하기 시작한 것을 보고 너무 기뻐하고 마게도냐 지방의 교회에 다니면서 “고린도 교인들이 너그럽게 예루살렘을 위해서 헌금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소식을 전했습니다. 마게도냐 지방 교회들은 바울로부터 고린도 교인들이 헌신적으로 헌금 운동에 나서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자신들도 부지런히 헌금해서 많은 구제헌금을 모았습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마게도냐인들에게 아가야에서는 일 년 전부터 준비하였다는 것을 자랑하였는데 과연 너희의 열심이 퍽 많은 사람들을 분발하게 하였느니라”(고후 9:2).

그런데 고린도 교회의 실상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그들이 먼저 헌금을 시작하기는 했으나, 아직 큰 성과를 모으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마게도냐에 있는 교회들을 돌아다니며 고린도 교회를 자랑했는데, 실상이 이렇게 되자 당혹스러워했습니다. “혹 마게도냐인들이 나와 함께 가서 너희가 준비하지 아니한 것을 보면 너희는 고사하고 우리가 이 믿던 것에 부끄러움을 당할까 두려워하노라” (고후 9:4). 이처럼 상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바울은 디도를 비롯한 세 명의 교회 지도자들을 고린도 교회에 보내 모은 헌금을 가져오도록 했습니다. “이 형제들을 보낸 것은 이 일에 너희를 위한 우리의 자랑이 헛되지 않고 내가 말한 것 같이 준비하게 하려 함이라”(고후 9:3)

 

이런 상황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의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핵심적인 말씀이 5절에 나옵니다.

“그러므로 내가 이 형제들로 먼저 너희에게 가서 너희가 전에 약속한 연보를 미리 준비하게 하도록 권면하는 것이 필요한 줄 생각하였노니, 이렇게 준비하여야 참 연보답고 억지가 아니니라”(고후 9:5)

여기서 바울은 헌금을 미리 준비하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헌금이 참 헌금다운 헌금”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헌금을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단지 헌금 모금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 아닙니다. 헌금에 대한 태도를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헌금이란 쓰고 남은 것을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단순히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태도도 드리는 것도 바람직한 태도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아무런 준비도 없다가 즉흥적으로 드리는 것은 더더욱 헌금의 의미를 훼손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헌금을 드릴 때 기도하고 미리 준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고린도 교회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올바른 헌금의 의미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또한 바울은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고후 9:7) 라고 했습니다. 헌금은 자발적이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자발적이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헌금이야말로 축복받은 자가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헌금’이란 말의 헬라어 “율로기안”은 ‘축복’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축복’으로서 ‘참 연보’는 주는 자나 받는 자, 모두에게 축복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가 감사해서 드리는 헌금은 이미 헌금자체로 그는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이에 반해서, 5절과 7절에서 바울은 헌금할 때, 결코 억지로 하지 말라고 재차 강조합니다. “억지로”라는 말의 헬라어의 뜻은 “탐심”이라는 말인데, 탐욕이 가득한 마음으로 드리는 헌금은 결코 축복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헌금’은 마지못해서,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혹은 자기 만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이웃에게 하나님의 복을 간구하는 구체적인 행동입니다. 이렇게 자발적이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헌금을 드리는 것 자체가 축복입니다.

 

지난번 우리 교회를 건축할 때, 한 성도는 드릴 것이 없어 고민하다가 자기 재산을 다 정리하여 그중에 3/4으로 살집을 줄여서 마련하고, 나머지 1/4을 건축헌금으로 바치려고 가져오셨습니다. 사실상 그 헌금은 그분의 전체를 드린 것입니다. 그분의 자발적이고 자원하는 헌신은 분명히 하늘에 상달되었을 것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헌신이었습니다. 그분 같은 분들 때문에 우리 교회는 교회 건축이라는 큰 역사를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 같은 분이 많아질 때 한국 교회의 모범적인 교회로 점점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헌금을 준비한다는 것은 이렇게 자원하고 자발적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바울은 또한 헌금을 드리는 일은 단순히 자선을 베푸는 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울이 요청한 헌금은 예루살렘 교인들과의 사랑의 관계를 반영합니다. 즉, 헌금은 형제들에 대한 책임 의식과 신앙적 사랑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구제헌금을 통해서 지리적으로 떨어진 교회와 교회가 서로 만나고, 은혜와 사랑을 나누는 교제를 하게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자매된 것을 확인하는 것 또한 헌금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9:8)

 

과거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 광주 민주화운동을 잔인하게 진압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광주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고 많은 부상을 당했는데, 공식 집계된 피해 현황만 해도, 154명 사망, 70명 행방불명, 3028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군부와 언론은 보도를 통제하고 그들을 폭도로 몰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건의 진상을 몰랐기 때문에, 고통당하는 광주 시민을 돕는 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들을 돕는 이들 가운데 하나가 독일교회였습니다. 독일교회는 헌금을 모아 광주의 고난 받는 형제와 자매를 위로해주고 그들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 당시 유일하게 공정한 보도를 하였던 CBS 방송도 그들의 헌금으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독일 교회의 헌금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고린도 교회와 마게도냐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헌금을 모금한 신앙을 이어받아 실천한 것입니다.

우리 한국교회의 성도들도 헌금을 통하여 이렇게 고난 받는 사람들을 살려야 합니다. 그러한 헌금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우리 교회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구제헌금과, 가난한 나라의 이웃들을 돕기 위한 선교 헌금과, 북한의 굶주린 어린이들을 위한 돼지 저금통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에 성도 여러분의 자발적이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백성 한 사람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목회를 하던 구만리 교회에 유근조 집사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이분은 십일조 헌금을 드리기 위해서 토요일에 읍내에 나가서 새 돈으로 바꾸어 하나님께 정성을 다해 온전한 십일조 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분의 사업이 잘되고, 자녀가 잘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사모하는 마음과, 자발적으로 헌금하는 모습 자체가 큰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언제나 준비된 헌금을 드려야 합니다. 자신의 물질이라고 해서 그냥 쓰다가 남으면 드리고, 없으면 안하는 식으로 하는 것은 헌금을 준비하는 자세가 아닙니다. 십일조 헌금은 나의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겠다는 고백입니다. 구제 헌금 또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하는 것이었지만, 실상 하나님께 바치는 것입니다. 나를 영원히 구원하신 주님께 바치는 헌금을 우리가 어찌 소홀이 할 수가 있습니까?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해주신 것만도 갚을 수 없는 은혜인데, 그런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것이 있고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우리가 어찌 그러한 축복의 자리에 빠질 수가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두 정성을 다해서 준비된 헌금을 주님께 드림으로써 한없는 축복의 삶을 누리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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