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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4.강남교회 주일 낮예배 설교 -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주님

관리자 2015-10-04 (일) 11:00 8년전 1343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주님

엡 4:7-10

 

지난 여름 휴가 때 영종도 집에서 제 신학교 동창이면서 지방에서 목회를 잘하고 있는 친구 목사 내외가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는 본래 진실하고 선한 사람이었으나, 젊어서 목회를 피하고 다른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배 한 분이 그 친구를 보고, 목회를 하면 잘할 사람인데 곁길로 도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서 그를 붙잡아다가 지방의 작은 교회를 섬기도록 하였습니다. 그 후로 그 친구는 지방의 대표적인 교회에서 평생을 목회하다가 명예스럽게 은퇴하고 자랑스런 성역을 마쳤습니다.

그날 우리 집에는 그 친구 내외와, 그를 붙잡아와 목회의 길로 인도했던 선배 목사님 내외분도 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선배는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었고, 우리는 일평생 좋은 친구로 지내는 막역한 사이였습니다. 우리 셋은 그동안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습니다.

특히 목회를 은퇴한 친구는 일생동안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께 은혜 받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듣는 동안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그동안 하나님이 주신 은혜는 상상할 수 없는 정도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 자격도 갖추지 못한 부족한 사람과 일생동안 동행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은퇴한 후에도 모든 것을 풍성하게 돌봐 주셔서 우리 내외가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자식들도 모두 신앙생활 잘하고,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 흘러서 현직에 있을 때에나 지금이나 매주 감사헌금을 드리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 목사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할 신앙고백을 이 친구가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우리는 감사할 것 밖에 없습니다. 특히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생각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찬송가 301장의 가사는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같이 한 번 불러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이 찬송은 일본 태생의 순회 전도자인 사사오(T Sasao 1868-1914)가 지은 것인데, '하나님께서 그의 눈동자처럼 우리를 지켜주시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데 대한 감사한 찬송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그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상상할 수 없는 은혜를 주십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늘의 자리가 있게 된 것을 자기가 그럴만한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대로 그것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은 주님에게서 온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은사와 축복, 이 모든 것은 주님이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대로 그것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고대 유대 사회에서는 왕이 승전하고 돌아올 때, 시온산 언덕을 올라 예루살렘 시내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뒤에는 포로들과 전리품이 따랐습니다. 시편 68편에서는 이러한 장면을 빗대어 승리의 주님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높은 곳으로 오르시며 사로잡은 자들을 취하시고 선물들을 사람들에게서 받으시며 반역자들로부터도 받으시니 여호와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기 때문이로다”(시 68:18)

바울은 이 시편 68편을 인용해서, 하나님을 개선장군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혔던 자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였도다”(엡 4:8)

본문에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사로잡혔던 자를 사로잡으시고"라고 했는데, 이는 적의 포로로 끌려간 백성을 다시 찾아오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즉, 죄와 사망의 권세에 사로잡혔던 인간을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다시 되찾아 오셨다는 말입니다.

또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고 하였는데, 이는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이 전리품을 획득하는 것을 비유하면서, 오히려 주님은 되찾아온 주의 백성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라, 사랑을 물 붓듯 부어 주십니다. 주님은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을 다 주십니다.

예수께서 활동하시던 시절 유대나라의 상황은 정말 살기 어려웠습니다. 정치적으로는 폭군이 헤롯이 집권하고 있었고, 더구나 로마의 식민지로서 자유가 없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종교적으로는 대제사장을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이 타락하여, 백성들은 마음 둘 곳이 없었습니다.

경제 생활도 말이 아니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수탈과 종교 지도자들의 부정축재 등으로 가난한 백성들은 삶의 터전까지 잃어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그 당시 예수님을 따랐던 사람들 중에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고, 예수님을 따라다니면 먹을 것이라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는 이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예수께서는 그런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25-33)

마지막 33절에 보면,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자에게 주님이 모든 것을 다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지금까지도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셨고, 앞으로도 채워 주실 것입니다.

 

랠프라고 하는 한 가난한 흑인 소년이 있었는데, 열 두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 유언을 남겼습니다. “아들아, 나는 이제 떠나지만, 너는 앞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소망을 두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이 되거라.”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소년은 할머니 집에 맡겨졌습니다. 극심한 가난과 인종차별은 고아가 된 소년에게 큰 짐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어머니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UCLA와 하버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교수직을 하다가 1944년에 미국 국무부에 들어가 외교관 경력을 시작하였습니다. 그후 UN 중재 담당관이 된 후 세계 각국의 평화 협상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1950년, 이스라엘과 아랍진영간의 휴전협상을 성공시킨 공로로 흑인 최초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1955년부터 1971년까지 유엔 차관을 지낸 렐프 번치 박사(Ralph Johnson Bunche, 1903~1971)의 인생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자의 삶이 어떠한 것인가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우리들 또한 세상에서 먹고 사는 문제에만 파묻혀 살기 보다는, 하나님의 나라가 삶의 우선순위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자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하게 넘쳐날 것입니다.

 

이렇게 부족하기만한 우리가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내리셨던 그가 곧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 이는 만물을 충만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4:10)

예수께서 이 땅에 내려오시고 다시 하늘에 오르신 것은 "만물을 충만하게 하기 위해서" 라고 했습니다. 먼저 이 땅에 내려 오신 주님은 팔레스타인의 먼지 길을 걸으시며, 죄인들을 찾으시고 병자를 고치시며 슬픈 자를 위로하시고 버림받은 자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예수께서는 이 땅에서 겨우 33년을 사시고는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그의 공생애는 너무나 짧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하늘로 올라가신 것은 이 세상을 떠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 그 어디나 현존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이 육신으로 세상에 계실 때는 유대와 사마리아와 갈릴리라는 공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었지만,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시공의 제약을 받지 않고 그 어디나 임재하시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승천하신 예수는 세상을 버리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을 가득 채우게 되신 것입니다. 바울은 이를 가리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만물을 충만하게 하신 예수님은 이제 우리가 처해 있는 곳이 비록 아무도 알 수 없는, 어둡고 고통스럽고 홀로 외로운 곳이라 해도, 그곳까지 찾아오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는 하늘에서나 땅에서도 똑같이 인간을 사랑하십니다.

제가 지방에서 목회하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나눈 은혜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주님은 그 어디에나 계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방에서 목회하시다가 선교활동을 하신 목사님이나 이곳에서 목회하는 저에게도 주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생각한대로 일이 잘 될 때나, 힘들고 어려운 때나 주님은 늘 함께 해 주셨습니다. 오히려 슬프고 절망 될 때, 주님은 더 큰 은혜로 함께 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런 주님의 은혜가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계셨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주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두고, 그 의를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과 앞으로도 동행하시며 언제나 풍성한 은혜를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이 놀라운 주님의 사랑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이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갚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우리가 직접적으로 주님께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이러한 주님의 은혜를 세상에 증거할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기까지 놀라운 사랑을 베풀어 주신 주님의 은혜를 온 세상에 전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베드로처럼, 바울처럼 이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성도가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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