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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0.강남교회 주일 낮예배 설교 - 현숙한 여인

관리자 2015-05-10 (일) 11:00 9년전 1515  

현숙한 여인

잠언 39:28-31

 

2세기에 위대한 인물 가운데 알렉산드리아 학파를 대표하는 오리겐(Origen, 185-254)이라는 교부가 있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부유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난 오리겐은, 어릴 때부터 천재로 유명했습니다. 세 살 때, 벌써 시편과 산상보훈을 다 암송하고, 7-8세가 되어서는 성경을 대부분 암송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어려서부터 성경을 암송하고, 훗날 교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머리가 뛰어났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의 어머니의 교육 덕택이었다고 합니다.

그가 17세 쯤 되었을 때, 기독교인들이 로마 당국으로부터 극심한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의 아버지도 이런 박해 속에, 로마 관원에게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오리겐은 수감 중에 있는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기를, “아버지,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을 굳게 지키세요. 그리고 믿음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치는 것도 두려워하지 마세요”라고 했습니다. 아직 17세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아버지에게 믿음을 지키고 순교하라고 한 것입니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얼마 후, 순교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오리겐은 자기도 하나님을 위해 순교해야겠다고 하면서, 아버지가 순교 당한 장소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그의 어머니가 오리겐을 말리며 말하기를, “내가 네 믿음을 알지만, 순교하는 것도 하나님의 때가 있는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의연하게 순교하거라. 하지만 지금 그 때가 아니니 기다려야한다.”고 했습니다. 오리겐은 슬픔을 삼키며 그 어머니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에, 알렉산드리아의 교부인 클레멘트가 박해를 피해 도피하게 되었는데, 이때 오리겐은 1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클레멘트가 창설한 알렉산드리아 교리 학교의 교장이 되었습니다. 훗날 그는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하였는데, 그곳에서도 교리 학교를 세워 성도들을 가르치다가 순교를 당했습니다.

그가 이처럼 위대한 성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의 어머니의 철저한 신앙훈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가정교육은 어떻습니까? 크리스천 가정이라고 하면서, 신앙훈련은 하고 있습니까? 매일 기도하고 말씀을 읽으며, 자녀들이 신앙의 올바른 길을 가도록 지도하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학업과 시험, 성적을 위한 공부에만 치중하고 있습니까? 교인들은 저마다 ‘신앙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은 점차 외면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식들이 살아가야 하는 이 세상은 극심한 생존경쟁으로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녀들이 세상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공부를 시키느라고 바쁩니다. 어떤 어머니는 가정형편이 어렵지 않은데도, 자녀의 과외 수업비를 감당하기 위해, 시간제 가사도우미까지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신앙훈련은 뒷전으로 한 채, 그렇게까지 뒷바라지하면서 키운 자녀들이, 크리스천으로서의 제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녀의 인생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흔히 가정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시인 김지하는 “가정 예찬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자는 도대체 무엇인가? 인류의 반이 아닌가? 인류의 반이 무엇인가? 생명을 몸소 출생한 자요, 기르는 양육자요, 감싸는 보호자요, 가르치는 교육자요, 식구들을 질긴 동아줄로 매어 하나로 만드는 매체다. 어머니는 온 가족의 마음의 안식처요, 살림 곧 살리는 일이 여자의 일이요, 살림살이 바로 살리는 일을 자기 삶으로 사는 것이 바로 여자니, 생명운동이 바로 여자의 일이 아닌가?”

생각해보면, 우리의 어머니들은 자식과 가정을 살리는 존재입니다. 핏덩어리를 낳아 기르며, 귀한 생명을 살리는 손길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손길이 바로 생명운동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젖줄이 바로 생명줄이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교육은 어머니의 교육입니다. 어머니가 사라지는 날, 가정도 파괴되고, 가정이 파괴되는 날, 역사는 종말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래서 유대인의 격언 가운데 “하나님은 이 땅에 하나님의 대리자로 어머니를 보냈다. 어머니가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있다. 어머니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이요, 어머니의 손이 가는 곳이 하나님의 손이 가는 곳이요, 어머니가 일하는 곳에서 하나님이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서 일하신다는 표현은, 어머니라는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버지는 가정을 위해 헌신합니다. 비록 어머니처럼 가정에서 자녀들을 직접 돌봐주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어머니의 사랑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 또한 대단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의 신앙훈련은 어머니의 영향력이 월등히 큽니다. 그러므로 어머니는 자녀들을 위한 신앙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어머니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그 헌신적인 삶은 정말 위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꼭 아이를 낳고 키운다고 해서 다 어머니는 아닙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가져야 참 어머니입니다. 본문에 보면 이러한 어머니를 가리켜 ‘현숙한 여인’이라고 했습니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하니”(잠 31:10).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진주’는 값진 보물을 의미합니다. 마태복음에 보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비유로 값진 진주를 발견한 상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마 13:45-46). 최상품의 진주 한 개가 한 사람의 소유 전체보다 더 값진 것일 만큼 진주는 귀중한 보물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숙한 여인은 진주보다 더 큰 보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훌륭한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모두 현숙한 여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현숙한 여인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현숙한 여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인입니다. 본문의 30절에 보면,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잠 31:30)고 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의 대표적인 인물은 사무엘의 어머니인 ‘한나’입니다. 라마에 살던 엘가나의 부인인 한나에게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첩을 취해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그 첩과 첩의 자식은 자식을 낳지 못하는 한나를 업신여겼습니다. 그러자 한나는 하나님께 자식을 낳게 해달라고 눈물로 간구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경외하며, 하나님께만 의지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한나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그녀에게 아들 사무엘을 주었습니다. 이때 한나는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그 귀한 아들을 드렸는데, 훗날 그 아들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간구했던 한나의 기도는 이스라엘을 구하는 기도가 되었습니다. 우리들도 생사를 건 기도를 하게하는 하나님의 섭리를 알고 기도해야 합니다. 자식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남편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교회를 위해서 기도합시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이렇게 기도하는 여자가 현숙한 여인입니다.

 

인도의 라마바이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통한 현숙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 여인이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인도 여성들은 힌두교 문화 속에서 천대받으며, 좌절과 절망 속에 살았습니다. 여자들에게는 교육이 금지되었고, 장사나 기타 생계 수단도 가질 수 없었습니다. 1858년 인도에서 태어난 판디타 라마바이 (Pandita Ramabai)는 이런 문화 속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23세 때, 결혼 2년 만에 남편이 죽었습니다. 그녀는 어린 딸과 함께 사회의 밑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라마바이는 힌두교 신앙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되었고, 자신에게 희망과 미래를 약속해 줄 진정한 신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영국 기독교 선교회의 초청을 받아 영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하던 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인도로 돌아온 라바마이는 사회개혁운동에 착수했고, 먼저 가난한 여성과 고아들을 위한 쉼터를 설립했습니다. 구원을 뜻하는 ‘묵티’(Mukti)라는 쉼터를 통해 라마바이는 여성들과 고아들에게 음식, 옷, 쉼터, 교육, 직업 훈련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1905년의 ‘묵티 부흥운동’을 이끌었습니다. 언젠가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부유하거나 위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늘 아버지가 사랑의 손으로 매일 양식을 주시기에 행복합니다. 하루하루 필요한 것 이상은 조금도 받지 못하고 은행 통장도 없고 수입도 전혀 없지만,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를 온전히 의지하기에 두려울 것도 잃을 것도 후회할 것도 없습니다.”

라마바이는 1922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신앙과 사역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라마바이는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현숙한 여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 …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잠 31:20, 30-31)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남녀할 것 없이) 바로 이러한 현숙한 여인의 모습을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역사는 흔히 남자들이 만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남자들을 움직이는 것은 여자라고 합니다. 또한 모든 남자들은 여자로부터 비롯되었기에, 역사는 여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역사를 만들어가는 자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현숙한 여인’같은 사람일 것입니다.

오늘날 생존경쟁의 각축장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돈과 권력과 명예를 얻기 위해 얼마나 무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살벌한 세상은 하나님이 원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잘못 돌아가고 있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치유할 수 있는 것은 현숙한 여인, 믿음의 어머니와 아내들로부터 가능할 것입니다. 현숙한 여인이 자녀들을 믿음으로 키우고, 남편들에게 믿음이 최우선의 가치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믿음으로 살게 될 때 그 집안에서 인정을 받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 디즈레일리는 독신으로 지내다가 35세가 되었을 때 15세 연상인 어느 과부와 결혼했습니다. 그녀는 젊지도 아름답지도 않았지만, 디즈데일리는 자신을 반가이 맞아주고 존경해주는 아내 덕분에, 가정에서 아내와 지내는 시간을 가장 행복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디즈레일리는 말하기를, “결혼 생활 30년에 아내 때문에 마음 상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지혜, 근면, 성실, 사랑의 실천과 희생 등, 인생을 올바르게 사는 데 꼭 필요한 미덕을 자신의 삶을 통해 가르친 현숙한 여인은 온 가족의 존경과 찬사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지혜롭고, 현숙한 여인이 되는 길은 바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도 이러한 현숙한 여인에 대한 가족의 인정과 찬사를 이렇게 말합니다.

“입을 열어 지혜를 베풀며 그의 혀로 인애의 법을 말하며, 자기의 집안 일을 보살피고 게을리 얻은 양식을 먹지 아니하나니, 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 (잠 31:26-29)

 

가족들로부터 인정과 찬사를 받는 것이야말로, 여자에게 가장 큰 축복일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가족과 자녀들의 마음속에 항상 살아있는 믿음의 어머니로서, 현숙한 여인으로서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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