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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9.강남교회 주일 낮예배 설교 - ⁠택함 받은 자

관리자 2015-07-19 (일) 11:00 8년전 1380  

택함 받은 자

엡 1:3-4

 

저는 예전에 가끔 ‘하나님께서도 실수하시는 일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실수를 하신다니 무슨 불경한 소린가’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세상에 지혜와 말에 능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하나님께서 왜 나 같이 부족한 사람을 선택하셨을까’하는 생각을 하면, 저는 그냥 다른 사람들을 택하시면서 그냥 끼워서 선택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실력도, 배경도, 지혜도, 아무것도 능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가 외국에서 공부할 때는 그런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주로 한 시간 강의를 듣고, 두 시간 토론을 하는데, 토론 시간에 제가 아무리 열심히 영어로 말해도, 같이 공부하는 외국 친구들이 잘 못알아듣고 어리둥절해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딴에는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제 영어 실력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수업을 마치고 제 방에 돌아와 제 자신을 자책 하면서 괴로워하곤 했습니다.

영어 뿐만 아니라, 저는 제 신학교 동기들에 비해서 공부로 두각을 나타내지도 못했고, 사람 앞에 나서서 말도 잘하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왜 다른 잘나고 똑똑한 사람을 선택하실 것이지 나같은 것을 선택하셨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사람을 택하셨다면 훨씬 더 많은 일을 잘 했을텐데, 저 같은 사람을 택해서 혹시 주님의 일에 방해가 된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저는 과거에 신학을 공부하고 나서도 목회자로서의 길을 가야할 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방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주의 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데’ 하는 부담감에, 그 길을 피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일을 해보려고 경영학을 공부하기도 하고, 신문사에서 일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이런 저의 생각이 겸손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방자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저는 모든 일을 “내”가 하는 줄 알았습니다. 내 실력으로, 내 말주변으로, 내 머리로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능력도 부족하고, 말 주변도 부족하고, 머리도 부족하니까 못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반대로 만일 제가 그런 자격을 갖추었더라면, 주의 종으로 택함받은 것을 당연히 여겼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비록 사람을 통해서 하시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나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의 말주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의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경륜’으로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하나님의 손에 들려진 도구입니다. 도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도구의 사용자가 누가인가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으로 우리를 택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해 나가십니다. 하나님은 저같이 부족한 사람까지도 주의 종으로 택해 주셔서 주님의 일을 이루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하나님께 의문을 가질 것이 아니라, 오로지 감사만 하고, 충성을 다했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혹시 여러분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면서도, ‘부족한 내가 어떻게 하겠어? 이런 일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하며, 하나님의 일에 주저하는 분은 없습니까? 이것은 겸손한 것 같지만,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을 부인하는 교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4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문장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믿기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을 선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도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요 15:16)라고 하셨는데, 바울은 자신이 택함받은 것이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 있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은 부족하고 변덕스러운 인간에게는 큰 은혜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아직도 주님의 품 안에 있지, 우리가 주님을 택했다면 변덕이 많은 우리는 언제 주님을 떠났을런지 모릅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저도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저 같은 것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그 사랑을 생각할 때마다, 그것이 얼마나 감당할 수 없는 은혜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누구십니까? 그분은 하늘과 땅의 창조주이시며, 세상 모든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그런 분이 우리 같은 부족한 사람들을 기억해 주시고, 선택해 주셔서 죄와 사망으로부터 구원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정말 우리는 날마나 찬양하고, 매순간마다 감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자격도 안 되는 죄인인 인간을 택하셨을까요?

 

1)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신 이유는, 하늘의 신령한 은혜를 주시기 위해서 입니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엡 1:3)

우리는 이 땅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부와 명예와 권력, 또는 지식이나 기술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다 내려놓아야 하는 것들입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결국 이 세상의 것들은 잠시 내 손안에 머물다가 떠나가 버리는 허무한 것들입니다. 허무한 것을 추구하는 인생은 결과적으로 허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움켜쥐기 위해 자신의 모든 인생과 생명을 바칩니다. 그러다가 정작 중요한 것들은 놓쳐 버리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영원무궁한 것입니다.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안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실상 우리 인간은 잠자는 것조차도 마음대로 못합니다. 정신 병원에 가보면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와 있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편 127편 2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신다고 했습니다(시 127:2). 이것은 우리에게 참된 평안을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밖에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주실 수 있습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2) 하나님이 우리를 선택하신 또 다른 이유는, 우리를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엡 1:4)

희랍어에는 “거룩하다”는 뜻을 가진 희랍어가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하기오스”(hagios)라는 단어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모모스”(amomos)라는 단어입니다.

① 먼저 “하기오스”라는 말은 “다르다” “분리하다”는 뜻입니다. 예를들어, 성전은 보통의 건물들과는 다른 “거룩한 건물”입니다. 안식일은 다른 날과 다른 “거룩한 날”입니다. 하나님 또한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거룩하신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신다”는 것은 우리에게 특별한 임무를 부여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과 구별하여 세우셨다는 뜻입니다.

물론 하기오스라는 말이 붙었다고 해서 물건이나 사람의 재질이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 의도와 방향, 목적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회의 성도들이라고 해서 세상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종족으로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 속해 살면서 세상 사람들과 같은 삶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국민으로서 똑같아야 하고, 학교나 직장에서 똑같은 구성원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삶의 방향과 목적, 가치관까지도 같아서는 안됩니다. 세상 사람들과는 구별되어, 하늘의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 성도들 가운데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돈과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성도들이 전혀 구분되지 않습니다. 이래서는 성도(聖徒) 곧 ‘거룩한 백성’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비록 대다수가 세상에서 천대받고 핍박받는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과 구분된 삶을 살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핍박을 당하기도 했고 심지어는 순교도 당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사회에 속한 하나의 구성원으로 살아가지만,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삶의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의 영광, 세상적 자랑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기 위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다른 구성원들과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어야 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법과 국가의 법, 하나님의 뜻과 세상적인 상식이 상치된다면 주저없이 하나님의 법과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물론 이런 결정을 내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대교회 성도들은 로마제국의 황제 숭배 강요를 거절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꺼이 순교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들은 사자굴에서 사자의 밥이 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법을 따랐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스찬 사업가, 크리스찬 의사, 크리스찬 정치인, 크리스찬 교수, 크리스찬 직장인, 크리스찬 변호사, 크리스찬 경찰 등은 세상적 직업윤리 이상의 거룩한 가치관을 지녀야 합니다. 예컨대, 크리스찬 의사는 환자를 단순한 환자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다는 자세로 진료해야 합니다. 크리스찬 사업가도 사원들을 대할 때, 최저 임금이나 최저 노동조건만 갖추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들의 가족의 삶까지 배려하는 마음으로 훨씬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다른 직업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이 이렇게 세상과 구분된 “하기오스”의 자세를 가진다면, 이 세상은 달라질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입니다.

② “거룩하다”는 뜻의 또 다른 희랍어는 “아모모스”(amomos)인데 이 단어는 희생제사와 관련된 말입니다. 유대인들의 율법에 의하면, 희생제사를 드리기 전에 제물로 바칠 짐승을 제사장이 먼저 검사 받습니다. 만약 그 제물에 어떤 흠이나 상처가 있으면 불합격이 되어 거절당했습니다. 가장 좋은 것들만 하나님께 드릴 제물로 드렸습니다. 즉, “아모모스”라는 말은 하나님께 드리는 “흠 없는 제물” 혹은 “최상의 제물”이라는 의미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가정, 우리의 사업, 우리의 인간관계 이런 모든 것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릴만한 흠 없고 거룩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잘나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완전해야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모든 생활이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제물이 되도록, 순수하고 정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난 사람들도 많습니다. 우리는 그 많은 사람들 속에 묻혀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 같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그렇게 취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와 여러분은 그저 수많은 세상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은 사람입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택함을 받을 만한 아무런 조건이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절대 주권으로 우리를 택하셔서 하늘의 신령한 은혜를 부어 주시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설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선택하심에 매일 감격하고, 하나님 앞에 그리고 세상 앞에, 거룩하고 흠 없는 성도로 설 수 있도록 부단히 정결하고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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