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0. 강남교회 주일 낮예배 설교 - 빚진 자의 심정 > 이사장칼럼

본문 바로가기
법인소식
정기간행물
정보공개
언론보도
이사장 칼럼
 


2011.11.20. 강남교회 주일 낮예배 설교 - 빚진 자의 심정

관리자 2011-11-20 (일) 11:00 12년전 1342  

빚진 자의 심정

 

로마서 1:8-15절

 

독일의 재무장관을 지낸 마르틴 바덴이 젊은 시절 지방 여행을 갔을 때 싸구려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의 구두가 없어졌습니다.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습니다. 당장 구두를 살 돈도 살만한 가계도 없었기 때문에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마침 그 날이 주일이었습니다. 여관 주인은 미안해하며 창고에서 헌신 한 켤레를 빌려 주며 교회에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는 마지못해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투정이 섞인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어찌하여 구두를 훔쳐간 사람을 막아주지 않았습니까?”

기도를 하고 나서 마르틴은 예배당 안을 두리번거리다가 눈물을 흘리며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며 말씀을 듣는 한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비록 그는 옷은 남루했지만 얼굴에는 기쁨과 감격이 넘쳐흘렀습니다. 마르틴은 남루한 옷차림의 그를 보면서 더욱 감격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두 다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신발 한 켤레를 잃었지만 저 사람은 신발 신을 두 다리를 잃었으면서도 저렇게 기쁨과 감격이 있다니...!”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마르틴은 후에 “내 생애 가운데 가장 감격적인 예배는 그때 시골 교회에서 드린 예배였습니다. 나는 그 이후로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후 그의 삶이 달라져 그는 전후 독일의 국가부흥을 일으킨 재무장관까지 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32세쯤 되어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고 일평생을 복음전도자로 살았습니다. 그는 3회에 걸쳐서 지중해 연안 국가를 방문하면서 복음을 전하여 많은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가 전도자의 생활을 산지 20여년 후, 3차 전도여행이 끝나갈 무렵 고린도에서 거주하면서 로마 교회를 향해 편지를 썼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미 다른 사람에 의해서 세워진 로마 교회를 방문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아직 방문하지 못한 로마에 가서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심정을 토로한 것이 바로 본문의 말씀입니다.

로마 교회는 오순절 성령 강림 때 각지에서 온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성령 충만을 받고 로마로 돌아가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울은 개척 선교사였기 때문에 교회가 이미 세워진 로마에는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가고자 한 것은 다름 아닌 로마를 발판삼아 세계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러 해 전부터 언제든지 서바나로 갈 때에 너희에게 가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이는 지나가는 길에 너희를 보고 먼저 너희와 사귐으로 얼마간 기쁨을 가진 후에 너희가 그리로 보내주기를 바람이라”(롬15:23-24).

바울은 먼저 세계의 수도 로마를 복음화하고 그 여력으로 세계로 복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 당시 그의 나이는 55세였습니다. 그는 인생의 거의 끝자락에 와 있으면서도 세계선교를 꿈꾸고 그것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갔습니다.

이런 바울을 보며 우리는 충격을 받아야 합니다. 좀 나이가 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놓아 버리는 것이 보통인데, 사도 바울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도 바울의 열정을 본받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세계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로마교회의 교인들과의 유대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편지를 쓴 것입니다.

로마교회는 바울이 세운 교회가 아니고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은 성도들이 로마에 돌아가서 세운 교회입니다. 그런 그들의 믿음이 좋고 크다는 것을 듣고 바울은 너무 좋았습니다.

로마는 세계의 수도라서 세계의 주요 인물들이 드나들고 또 그곳으로부터 세계 각 도시로 가는 길이 나있기 때문에 로마는 선교를 하기에 가장 안성맞춤의 장소였습니다.

선교를 하기에 로마 이상의 도시가 없었기 때문에 그곳에 있는 로마교회의 신앙이 바울 사도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궁금했던 로마교회의 신앙이 좋다는 소식을 듣고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사도 바울은 어떤 경우에도 감사의 조건을 찾아서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오늘은 1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감사주일입니다. 사도 바울처럼 우리도 감사하는 조건을 찾아 적극적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금년은 세계 경제가 어려운 해였습니다. 몇 년 전에 있었던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 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금년에는 그리스에서 디폴트 위기가 발생하였고, 급기야는 이탈리아로 그 위기가 확대되었습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이 금융 위기를 겪는 속에서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대기업은 사상 초유의 흑자를 내고 있지만 그것이 고용으로 연결되지는 않아 항상 시한폭탄과 같은 불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우리는 오늘 추수감사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감이 지금 우리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추수감사절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감사할 것이 도대체 뭐가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조금만 우리의 삶을 돌아다 보면 감사할 조건이 많습니다. 아니, 신앙인은 사도 바울의 신앙을 본받아 감사할 조건이 없는데도 감사할 조건을 찾아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이러한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믿음을 잃지 않고 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 어떻게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겠습니까?

우리는 오늘 추수감사절에 비록 감사할 조건이 객관적으로 없을지라도 믿음의 눈으로 감사할 조건을 찾아 하나님께 정성을 다해서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두 팔과 두 다리가 없이 몸만 가지고 태어난 닉 부이치치라는 호주 사람이 있습니다. 감사할 조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런 몸으로 그는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는 그런 몸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사는지 우리는 도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우리의 관심을 끕니다.

오히려 그는 정상인들에게 ‘감사의 조건을 찾아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그는 “나는 팔다리가 없지만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라고 되려 우리를 격려합니다.

그가 처음부터 이렇게 했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도 한 때는 자살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죽음 앞에서 눈물 흘릴 부모님을 생각해서 죽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그는 15살 때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요한복음 9장에 보면 제자들이 맹인을 보고 “이 사람이 맹인이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요9:2) 묻자 예수께서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닉 부이치치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아, 나에게도 하나님의 뜻이 있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그의 마음에 평화가 왔고, “하나님은 지금도 나를 정상으로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을 할 수 없으니 지금 이대로인 것을 감사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사지가 멀쩡한 우리 모두를 참으로 부끄럽게 만드는 닉 부이치치의 고백입니다. 우리도 주님이 우리에게 준 그 모습 그대로 감사하고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합니다.

감사는 우리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무기입니다. 무엇이 없고 부족하다 할지라도 우리가 그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면 그 부족함을 하나님께서는 채워 주십니다.

고려 말년인 1430년 경 과거에 급제하여 세종대왕 때에는 우의정을 지낸 바 있는 유관이란 사람은 그의 생활이 청빈하였을 뿐만 아니라 감사하기를 잘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그가 청빈한 생활을 하였던지 우의정을 지내기 전까지만 해도 자기 집 하나도 변변한 것을 갖지 못하고 동대문 밖, 그것도 울타리와 대문도 없는 초가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제때 지붕을 덮지 못하여 군데군데 하늘이 보일 만큼 구멍이 뚫어져 있었기 때문에 비가 오면 새지 않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관은 조금도 불평하는 일이 없이 매사에 감사하였습니다.

5, 6월 장마철이 되어 비는 매일같이 내리고 방 안에는 편히 누울 곳도 없이 빗방울이 소리를 내며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유관 부부는 비가 새지 않는 곳으로 이리저리 옮겨 앉으며 비를 피하다가 나중에는 너무도 많은 비가 쏟아지므로 우산을 받쳐들고 마주 앉아서야 겨우 비를 피하게 되었습니다.

한참이나 소동을 벌인 후 기가 막혀 화가 나있는 아내에게 유관은 위로하여 말하기를, “여보! 그래도 우리는 우산이 있으니 이와 같이 심한 비를 피할 수라도 있는 것이 아니오. 우리처럼 우산도 없는 집이야 지금 이 비에 오죽이나 하겠오. 그러니 감사하십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불행 중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이 끝내는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신앙이란 감사의 조건이 없어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감사할 조건이 있는데 감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감사할 조건이 없는데도 감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고, 이에서 믿음이 자라나는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교회에 대해 애정 어린 관심을 가지고 계속 기도해 왔다고 했습니다. 그가 그렇게 그들을 위해서 기도한 것은 그냥 인사치레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기도에 대해 하나님이 증인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증인으로 세운 것으로 봐서 바울이 얼마만한 애정을 가지고 로마 교회를 위해 기도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신자들에게 애정어린 관심과 사랑은 그의 기도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기도가 없이 누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로마교회 교인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바울은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습니다.

바울은 기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더 확실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로마교회를 통해서 세계 선교의 비전을 이루려는 것도 기도 없이는 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비전은 기도를 통해서만 이루어 집니다.

우리 교회 또한 나눔선교재단을 설립하고 사도 바울처럼 세계 선교의 비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올려드리는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바울의 세계 선교에 대한 꿈은 식을 줄 몰랐습니다. 3차 전도여행을 마칠 때쯤이었기에 늙은 몸으로 이제 자신의 하던 일을 정리해야 하는데도 그는 세계의 중심인 로마를 결코 잊지 않고 가려고 꿈꾸었고 로마를 거처 그 당시 땅 끝이라고 생각했던 서바나까지 가려는 꿈을 가졌습니다.

그것은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신령한 은사를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로마교회가 신앙으로 굳건히 서야 했습니다.

바울이 서바나까지 가려고 한 것은 자기 개인에게 무슨 이익이 있어서가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사도 바울이 예수께서 십자가에 흘린 피의 공로로 죄 사함을 받고 영생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즉, 주님으로부터 갚을 수 없는 은혜의 빚을 진 사람으로서 그 빚을 갚기 위해서 그의 생명이 살아 있는 한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증거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주님께 빚진 자였습니다. 그 빚을 갚기 위해서 로마에 가야 했고 서바나에 가서 복음을 증거하고 교회를 세워야 했습니다.

그의 비전을 위해서 그는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는 주님께 빚진 자로서 그 빚을 죽어서라도 갚고자 하였습니다.

우리도 주님께 빚이 있습니다. 그 빚을 갚기 위해 복음 선교에 나서야 합니다. 이 일은 그 어떤 일보다 귀하고 소중합니다. 우리 모두 복음을 위해서 나섭시다.

윌리엄 캐리와 의사 한 사람이 인도로 가겠다고 자원했습니다. 그런데 장애물이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함께 가기로 한 그 의사가 선교 자금을 횡령한 데다가 캐리의 두 자녀가 목숨을 잃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캐리는 정신을 가다듬고 선교에 집중했습니다.

얼마 후, 그의 아내 도로시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그렇지만 캐리는 세계를 삼킬 비전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7년 동안 사역한 끝에 인도인 한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인도 토착 언어를 공부하여, 마침내 신약성경을 인도의 24가지 토착어로 번역해냈습니다. 그가 번역한 인도어 성경은 지금까지도 인도 선교사들을 위한 튼튼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까? 혹시 너무나 쉬운 길로만 걸어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적당히 편안 길로만 걸어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선교의 현장에 가서 직접 복음을 전하지는 못하더라도 선교사들이 좀더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도록 선교헌금을 하여 간접적으로라도 복음 선교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도 바울은 복음을 세계에 전하고자 기도로 준비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우리도 사도 바울의 열심을 본 받아 비록 어렵더라도 그 어려움을 신앙으로 극복하고 복음을 전하는 대열에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9 기독교회관 604호 (사)지구촌구호개발연대  대표자 : 전병금
TEL : 02-744-1895   FAX : 02-744-1894  고유번호 : 584-82-00066  
604, Korea Christian Bldg., 19, Daehak-ro, Jongno-gu, Seoul, Republic of Korea(Postal Code 03129)
Copyright by 2016 (사)지구촌구호개발연대.   All rights reserved. Produced by 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