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한국교회 신앙의 선배’ 주제로 월례 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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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회가 모두 끝난 후 주요 참석자들이 앞으로 나와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10일 아침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에서 '한국교회 신앙의 선배님들을 기리며...'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발표는 김명혁 목사(한복협 회장, 강변교회 원로), 최복규 목사(한국중앙교회 원로), 한진유 장로(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전 사무총장, 영락교회),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가 맡았고, 전병금 목사(강남교회 원로)가 종합·정리했다.
먼저 '한국교회의 무디 이성봉 목사님을 기리며'를 제목으로 발표한 김명혁 목사는 "이성봉 목사는 은혜 체험적 삶을 살았다. 한국과 만주,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수많은 부흥회를 인도하는 동안 자기 스스로 수많은 영적 체험을 계속하며 기사와 이적을 동반하는 회개와 부흥의 역사를 많이 일으켰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신비주의는 항상 경계했다. 가슴은 뜨거워야 하지만 머리까지 뜨거워지면 안 된다고 항상 경고했다"면서 "지식과 기술, 경영과 각종 프로그램, 행사에 치중하고 있는 현대 교회 목회자들의 삶에 비추어 볼 때 은혜와 성령의 역사에 붙잡혀 한 평생을 살며 사역한 이성봉 목사의 삶과 사역은 우리들에게 강력한 도전을 주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이성봉 목사의 삶은 구령과 교회부흥에 헌신한 삶이었다. 잠자는 교회를 깨우기 위해 농어촌 교회까지 찾아가 부흥회를 인도했다. 모든 기회를 전도를 위한 것으로 삼았다"며 "영혼과 교회에 대한 사랑에 사로잡혀 한 평생을 복음 전파에 헌신하며 고난과 섬김의 길을 걸어가신 이성봉 목사의 삶과 사역은 우리들에게 감동적인 도전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의 무디 이성봉 목사님이야 말로 주님과 영혼을 향한 사랑에 사로잡혀 구령과 교회부흥에 헌신하시며, 가난과 고난과 섬김의 삶을 사신, 그리고 현세를 초월한 깨끗한 청빈의 삶을 사신 너무 귀중하고 보배로운 신앙의 선배"라고 역설했다
최복규 목사는 '한국의 예레미야 김치선 목사님을 기리며'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최 목사는 "김치선 목사는 식사나 대화, 강의나 설교 중에도 정오가 되면 반드시 기도했다. 얼마나 간절했는지 늘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며 "그리고 그 기도의 내용은 한국과 세계교회, 목회자들과 성도, 신학생,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최 목사는 "세상 모든 것을 다 준다 해도 나는 30명의 양들과 바꿀 수 없다"는 김치선 목사의 말을 소개하며 "그 분은 확고하게 예수와 성경, 교회 중심의 삶을 사셨다"고 했다.
다음으로 '화해와 평화의 목회자 한경직 목사님을 기리며'를 제목으로 발표한 한진유 장로는 "영락교회를 세우고 목회를 시작할 때 한경직 목사님은 네 가지 신앙지도 방침을 정했다"며 "성서중심의 복음주의 신앙의 육성, 경건한 청교도적 생활 훈련,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교회 상호간 협력과 연합사업 적극 참여, 교회의 대사회적 양심의 구현이 그것이었다"고 했다.
한 장로는 "70년 전 이러한 원칙을 세웠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라며 "그 후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교회 내 담임목사가 몇 번 바뀌었어도 이 신앙지도 방침은 변하지 않고 아직까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리하여 영락교회가 한 목사님의 정신을 이어 받아 우리나라 기독교계와 사회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화해, 평화의 정신을 잘 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2000년 4월 19일 한경직 목사님이 하나님 곁으로 가셨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빈소를 찾았다. 종교계 지도자들은 물론이고 전 대통령 등 정치인들과 사회 각계 지도자들이 다녀갔는데, 눈에 띈 것은 다른 교회 교인, 믿지 않는 일반인들도 조문을 했다는 것"이라며 "부축을 받고 온 노인, 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인, 농아인, 맹인,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도 많이 보였다"고 했다.
끝으로 '아천 정진경 목사님의 면모'를 제목으로 발표한 이정익 목사는 故 정진경 목사의 특징을 △온화한 상품 △지성과 영성의 조화 △평화의 사도 △머문 자리가 아름다운 분 △매서움과 무서움이 감추어진 분 △마음의 그릇이 큰 어른으로 요약했다.
특히 이 목사는 "그 분은 한 교회만을 생각하지 않으셨다. 교단 안에 갇혀 있지도 않으셨다. 교리에 갇혀 머물지도 않으셨다. 교단과 교계의 정치노선이나 자신의 입지, 그리고 자파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으셨다"며 "그것이 한국교계에 유익한가에 먼저 관심을 두셨다. 때문에 교파를 초월해 넘나들었고, 신학과 이념의 좌우를 자연스럽게 아우르는 삶을 사셨다. 하나 됨과 전체에 유익이 된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 유익을 먼저 생각하셨다"고 전했다.
모든 발표를 종합·정리한 전병금 목사는 "오늘의 한국교회 발전은 우리 선배들의 희생과 헌신에 기인한 바 크다 할 것"이라며 "이러한 분들의 신앙과 정신을 기리고 그 유산을 되새겨,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고 다시 일어나 세계선교에 이바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