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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목회] 전병금 원로목사(강남교회) “경주 최부자의 유언을 적용해야 한다”

관리자 2021-06-09 (수) 15:08 2년전 242  

[은퇴목회] 전병금 원로목사(강남교회) “경주 최부자의 유언을 적용해야 한다”  

 

한국 교회, 분별력 가지고 위기에 잘 대응해야
공공성을 담보한 종교기관으로 인정받아야
목사,장로 중심에서 교인 중심 구조로 개혁해야
관료주의화된 대형교회의 행태들 바꿔야
세상을 섬기고 가진 것을 나누는 데 앞장서야 

 

은퇴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이미 은퇴하신 목회자의 이야기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은퇴 모습을 제시하려 1부 전병금 목사의 목회 스토리, 2부 후배 목사들에게 바라는 미래목회로 구성했다. 대담자 이창연 주필, 정리 이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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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역사는 진보한다고 하는데, 늘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교계가 목사님 목회하던 시절과 많이 달라졌다. 신뢰를 못받고 있다. 기독교 자체가 신뢰를 상실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나?

한국교회는 지금 코너에 몰렸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목회자의 새벽기도, 금식기도, 철야기도, 전도만을 가지고 일어난 것이 아니다. 기독교가 들어와서 일제로부터 해방하려는 지성 선각자들의 참여와 미국의 힘을 빌려 일본을 빠져나가겠다는 생각을 가진 안창호, 서재필, 이승훈, 이상재 같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개신교라고 하면 미국을 떠올리기 쉽다. 미국이 잘 되면서 한국교회가 일어난 것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교회를 배경으로 유학갔다. 그래서 미국이 한국사회에서 뒷걸음질 치면 한국교회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과거에 우리에게 선교하고 지원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지금은 북한 문제, 중국 문제 등 미국의 압력이 많다. 북한과 우리가 대화하면서 서로 경제공동체를 만들면 엄청난 나라가 되는데 이걸 미국에서 핵문제로 북한의 경제를 봉쇄했다. 중국도 교역이 25% 정도다. 여기서 우리는 자유롭지 않다. 중국이 태평양 쪽으로 나오는 것 막으려고 미국은 일본과 호주랑 엮고 있다. 미국의 태평양 정책으로 중국과 문제가 있으면 무역분쟁이 생기고 우리도 지장이 있다. 앞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잘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가 분별력을 가지고 대응을 잘 해야 한다. 한국 교회의 코로나 대응을 보면 기도는 잘 하는데, 사회에 대한 책임, 공적 의식이 약하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종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보수적인 교회들이 전광훈과 함께 하면서 한국 교회의 수준을 엄청나게 떨어뜨렸다. 한국 사회에서 한국 교회가 선교하는 데 공공성이 없는 종교기관이 됐다. 가톨릭이나 불교는 공공성을 담보한 종교기관으로 생각한다. 사실 개신교는 파워 엘리트들이 많다. 국회나 정부에도 기독교 인재들이 많다. 이들이 사회적 영성 없는 개인 신앙만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국 사회에 도움이 안된다. 개인 구원에서 끝나버리면 한국교회는 자취를 감출 수 밖에 없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10년 뒤에는 30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로 인해 많이 줄었는데, 다시 모여도 젊은이들이 빠지고, 비대면 예배로 드린 사람들 중에도 교회에 안나가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Q. 코로나로 인해서 비대면/온라인 예배가 일상화됐는데, 이게 편하고 좋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으로 돌아오기 어렵다고 걱정이 되는데, 뚜렷한 대책이 뭐가 있을 수 있을까?

코로나 때문에 교회 출석이 어렵다. 지금은 예배당 좌석의 20%만 가능하다. 기존 성도들 중에서 온라인 예배를 안드리는 사람은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나중에 그 사람들은 안나올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한국교회에 실망했다. 사회성에 잃어버린 모습 때문이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깨어나야 한다. 어떻게 예수님의 삶의 모습으로 한국 교회에서 사람들이 따라오게 만드느냐 그것이 관건이다. 일반인들에게 교회는 목사와 장로로 계급화된 것으로 보인다. 당회가 섬이 되면 안된다. 한국 교회는 목사와 장로 중심에서 교인들 중심으로 논의 구조와 의회 구조로 개혁하지 않으면 50대 미만 성도들은 다 떠날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 일꾼들을 보면 60대 이상이다. 제도화하고 조직을 재정비 해야 한다. 당회 구조보다는 평신도들이나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당회는 장로, 목사로 구성된다. 당회는 보통 나이가 60대 이상으로 수구 세력이 되기 쉬운데 그분들이 교회의 방향을 정한다. 목회자가 그분들의 사고 구조를 넘어서지 못하면 한국 교회가 젊은 사람들을 포용하기 어려운 구조다. 빨리 한국 교회가 풀어야 한다. 하지만 장로교회의 법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운영위원회와 여전도회, 남선교회, 청년회 등의 결정 사항을 당회에서 추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Q. 그동안 한국교회 부흥할 때는 서번트 리더십, 봉사정신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귀족화됐다.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교회가 크게 성장한 교회, 즉 대형교회는 관료주의처럼 변하기 쉽다. 교인들이 담임목사를 만나려면 부목사를 통해야 하고 비서실을 통해야 하며 까다롭다. 목사 만나는 것이 그 동네 국회의원 만나는 것보다 어렵다. 내 생각에는 목사는 전화기를 잘 가지고 다녀야 한다. 하나 하나 성도들을 배려해야 한다. 문제는 대형교회만 그렇지 않고 적지 않은 교회에도 많이 퍼져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타파해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대표실을 언제나 개방하고 누구든지 와서 만나도록 한다고 한다. 목사들이 그래야 한다. 언제나 개방되어 있어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이 찾아오면 만나고 위로가 되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목사를 만나기 어렵다면 말이 안된다. 예수님이 가신 그 길을 따라가야지, 과거 구약 시대의 왕이나 제사장처럼 하려고 하면 안된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담을 무너뜨린 것을 생각해야 한다.

Q. 조찬기도회 때 이명박 전 대통령 앞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쓴 소리를 했다던데?

4대강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환경 보전, 하나님이 주신 땅을 사람이 개발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사람이 짐승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 이번 코로나 팬데믹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서 8장이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사람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씀을 전했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 환경 자체가 살려달라고 통곡하고 있다, 이걸 대통령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 다시 목회한다면 어떤 목회를 하고 싶나?

교회 성장을 목사가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성도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85년도에 영국에 1년 유학 갔다 온 이후 성도가 많아서 대심방을 못했다.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 너무 부족했다. 목회자로서 형식적이고 의례적으로 한 것처럼 여겨진다. 진짜 사랑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 목회한다면 그렇게 목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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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은퇴할 때보니 장례식에서 다리가 흔들렸다. 지금 은퇴한지 5년이 지났는데 은퇴 후에 열심히 걷는다. 아침에 뒷산을 1시간 30분 정도 걷고, 저녁에는 밥 먹고 공원에서 1시간 정도 걷는다. 그렇게 하니까 건강은 괜찮은 편이다.


Q. 21세기 미래 목회를 준비해야 하는 일선 목회자들에게 선배로서 이것만은 꼭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다면?

한국교회를 자기 교회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정말 한국교회 전체가 세상을 섬기고 가진 것을 나누는 데 앞장서야 한다. 경주 최부자가 유언으로 남긴 말, 100리 안에 있는 사람은 굶어죽는 사람 없도록 하라고 했던 그 말을 한국교회가 적용해야 한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을 돌보고 안믿는 사람까지도 먹고 살도록 도와야 한다. IMF 때 교인들이 직장에서 해고될 때 나는 십일조만이 아니라 십이조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당회에서 논의해서 교회 건축하려는 20억원이 있었는데 우리 동네 사람들 중 직장에서 쫓겨난 사람, 먹고 살 수 없는 사람은 국수 끓여먹게 했다. 그리고 교회 신청하면 한 가정마다 한 달에 30만원씩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20억 다 없어지면 교회 목회자 생활비 줄이면서라도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7-8개월 지나니까 일자리 생겼다고 대부분 그만 받겠다고 했다. 그게 우리 교회와 지역 사람들에게 엄청난 위로가 됐다. 그 지역을 책임진다는 것이 교회의 공동체성이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사적인 모임이 아니라 그 지역과 그 나라와 민족을 책임지는 교회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한국 교회는 숫자는 적어도 과거보다 더 좋은 교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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